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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도사 ,방장님 법어
    좋은글과 시 2013. 11. 1. 16:58

     

     

     

     

     

    대도라는 근본 자리는 본래 먼 곳에 있지 않거늘

    세인들이 무겁게 짊어지고서 찾기 어렵다 하네.

    만약 내려놓아 혼연히 거리낄게 없다면

    문득 영산의 부처와 조사의 마음을 보게 되리라.

     

    근본을 찾는다면서 참 근본은 외면 한 체 밖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산으로 바다로 헤맨들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짊어지고 있으면서도 애타게 찾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찾고자 애쓰는 그 생각부터 먼저 내려놓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고인이 말씀하시기를 “뭇 잡념으로 잡념을 그치려고 하면 그치려 할수록 잡념만 더해지지만

    성성한 일념을 이어가면 뭇 잡념을 굳이 그치려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쳐진다.”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한 생각이라는 일념은 무엇이겠습니까?

    화두가 일념이요 무념이 바로 일념입니다. 옳다 그르다 크다 작다고 하는 분별이 없는 근본의 (一念)일념을 말합니다.

    혼연일체라는 말은 무념으로 내외가 명철한 것을 말합니다.

    특별한 도리를 새롭게 알아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 그러한 줄을 아는 것일 뿐입니다.

    능히 모든 사물을 꿰뚫어 본다는 것은 바로 무념의 관을 말합니다.

    그러한 눈으로 바라보니 산하대지 그대로가 청정법신으로 보인다고 한 것입니다.

    공부하는 이는 무념의 (觀力)관력으로 (身心)신심에 대한 집착을 끊고 경계에 대한 분별을 쉬어야 합니다.

    한 걸음 나아간다는 것은 한 생각을 내려놓는 다는 말입니다.

    누군가 조주스님께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라고 물음에 “없다”라고 하신 것은

    온갖 사량 분별에 대한 망상을 쉬고 오로지 천진면목에 다가서게 하는 형체 없는 징검다리라 할 것입니다.

    수많은 역대조사가 이 화두를 들었다고 하거나 익히 알고 있는 것이라는 망상도 버려야 합니다.

    오롯한 마음으로 다시 만나기 어렵다는 일념으로 밀고 나아가야 합니다.

    의심하고 의심하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장벽에 도달했을 때 혼신을 다해 다시 밀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용맹심은 금강보검과 같아서 어떠한 난관이나 분별망상도 이 칼 날 앞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결제에 들어가는 출가 장부와 재가 장부가 함께 여기 모였습니다.

    이 집안에서는 천진면목을 알아차리는 사람이 제일 주인이라 말합니다.

    간절하고 또 간절하게 한 바탕 지어가야 할 것입니다.

    일체 경계를 대하여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안으로 자성을 보아 부동한 자리에 이르러야 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음에 있어서는 화두마저 잊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내려놓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에 이르러서야 모든 것 내려놓고 여유로운 차 한 잔 음미한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 결제대중도 반드시 그 차 한 모금 맛보기 바랍니다.

     

     

     

    일념의 마음이 그대로 이것이거늘

    어느 곳에서 따로 찾으려 하는가?

    대도는 다만 눈앞에 있건만

    미혹하고 어리석어 알지 못할 뿐이로다.

     

    영축총림 방장/원명 지종스님 법어

     

      

     

     

     

     

     

     

     

     

    법계의 중생들이 백년을 살아가건만

    이 마음을 보지 못하고 꿈속을 헤매고 있네.

    어찌 멀리서 아미타불을 찾으려하는가?

    내 근본이름과 똑같은 이가 눈앞에 앉아있거늘.

     

     

    중생의 어리석은 무명의 구름이 법계를 가려서, 지혜의 태양이 빛을 뿜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근본조차 잃어버리고 밖으로만 치닫고 있습니다.

    탐욕의 불길이 자신을 태우는데도 벗어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쉼 없이 욕심의 기름을 끼얹고 있습니다.

    삼독은 바다가 되고 산이 되어 자신을 집어삼켜버리는데, 누가 나서서 그 불길을 잡아 줄 수 있겠습니까?

    밖으로 내달린 만큼 되돌아서는 결단과 용맹심을 내어, 스스로 무명의 산을 밝히는 대법거大法炬가 되십시오.

    이제 큰 자비와 지혜를 갖추신 부처님의 대웅력大雄力을 발해야 할 때입니다.

    만유중생에게 광명을 놓아 옷을 삼게 하고, 공덕산을 오르게 하는 것이 수행자의 책임이며 원력입니다.

    청정한 덕을 원만하게 닦고 법계를 무한자비無限慈悲로 장엄하게 하기 위해 자신을 태워야 합니다.

    그러면 옮기는 걸음마다 모든 인연의 끈은 정화되고 이치는 밝게 드러날 것입니다.

    수행자는 여법한 위의를 갖추되 모든 중생들과 융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행하여 과를 성취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법계 중생에게 회향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깨달은 법을 진실하게 펴서 세상을 지혜롭게 하는 것은 부처님과 역대조사의 자비였습니다.

    이 대자비는 부처님께서 삼아승지를 뛰어 넘어 성불하신 근원입니다.

    이제 나를 밝히고,

    다시 그 빛을 회향할 수 있는 무연자비無緣慈悲를 일으켜야 모든 부처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걸어간다 할 것입니다.

    깊고 넓은 참 가르침이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결제에 들어가는 것이니 단속하고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

    만나기 어려운 법을 다행히 만났다는 난조상難遭想을 내어서 모든 것에 걸림이 없는 정법의 성城을 쌓아 올려야 합니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이치에 귀의하고 몸과 마음을 다해 천진면목을 밝혀,

    눈길 닿는 곳마다 원만진심圓滿眞心의 분신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맛보아야 할 것입니다.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누가 나와 손을 잡고 놀겠느냐고 한소리 토할 때 수행자의 작은 분을 이루었다 할 것입니다.

     

     

     

     

     

     

    곤궁한 고통을 무량겁이나 지나왔건만,

     내 손에 여의보배 들고 있었음을 믿지 못하네.

    옛부터 지닌 무상의 근본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선지식을 찾는다면 참되다고 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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