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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하는 사람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면
동시에 지옥의 문이 열린다.
(불설보살본행경)
혜거 스님_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의미 두기!
"지난 1주일 동안 무명은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일에 의미를 두자고 다짐 했습니다.
그것만이 시간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아침마다 하는 샤워가 즐겁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맨몸을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문지르는 촉감도 즐거웠습니다.
자연히 행동은 느긋해지고 샤워 자체가 좋아졌습니다.
지금까지 그에게 샤워는 출근을 방해하는,
나아가 회사의 자기 자리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거추장스러운 것이었을 뿐 다른 의미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게 된 것입니다.
상쾌한 마음으로 대문을 나선 무명은 느긋한 마음으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겨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늘 정신없이 걷던 길이었습니다.
무명은 느긋하게 걸어보고 나서야 그 길이 얼마나 예쁜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른 새벽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신문을 배달하는 사람, 아침 장사를 준비하는 가게,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
지금까지 무명은 시간이 넉넉해도 늘 앞만 보고 서둘러 걸어가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것이 한결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올 동안 그날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재빨리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천천히 주위도 둘러보고, 계절의 변화도 느끼며 걷는 것을 택했습니다."
<혜거 스님의 '하루 15분 참선'중에서>
어리석은 이와 같이 가는 여행은지루하고 힘들며
마치 적과 함께 여행하듯 고통스럽다.
그러나 현명한 이와의 동행은 벗과의 만남처럼 즐겁다.
(법구경)
집에 붙은 불은 물로 꺼 버리듯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은
슬픔이 이는 것을 재빨리 꺼 버린다.
(숫타니파타)
사람이 본래 악한 것은 아니지만
악한 사람과 가까이 친하게 되면
뒷날에 반드시 악행에 물들어
좋지 않은 이름이 세상에 퍼진다.
(증일아함경)
우리 진정 행복하게 살아가자
증오 속에서도 증오 없이
미워해야 할 사람속에서도
미움을 버리고 우리 자유롭게 살아가자
(법구경)
자비로 분노를 다스려라.
성내는 마음은 우박과 같아서
잘익은 곡식들을 못 쓰게 만드니
오직 바른 지혜의 눈만이
그 어둠을 다스릴 수 있다.
(정법염처경)
불법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선량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불법이다.
(진각종 법어집 진각)
남의 허물을 보지 마라
남이 했건 말았건 상관하지 말라.
다만 자신이 저지른 허물과 게으름만을 보라.
(법구경)
사람 팔자 자작자수_고산 스님(쌍계사 조실)
"스님은 출가할 때, 학생은 입학할 때, 부부는 결혼할 때, 회사 사원은 입사할 때 마음만 지킨다면 다 잘할 수 있습니다.
작은 시련이나 장애쯤은 너끈히 이겨낼 수 있어요.
또 용서를 구걸하지 말고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스님은 "이놈의 팔자라고들 하는데 다 자작자수(自作自受, 자기가 지은 대로 자기가 받음)"라며
"부처님 말씀에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있고 큰 부자는 베푸는 데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마음으로 감사하고, 늘 웃고, 말을 아껴서 침묵하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옵니다.
혼내는 사람에게 고맙게 생각하세요. 욕을 하는 사람도 웃는 낯빛으로 대하세요.
무엇보다도 입은 세상 모든 시비의 문입니다.
대문을 열어놓으면 집안의 보물이 나가고 도둑이 드나들듯이 필요한 때 말고는 입을 잠가놓고 사세요."
그러면서 스님이 붓글씨 한 점을 선물한다.
一勤天下無難事(일근천하무난사)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다는 뜻이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지리산 천왕봉이 하얗게 눈부신 설경으로 쌍계사까지 내려와 있다.
고산 스님은 벌써 방장실 앞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겨울인데도 스님이 비닐을 씌워서 키운 상추와 쑥갓이 푸르고 싱싱했다.
씩씩한 무쇠소 한 마리 법고 울린 다음처럼 고요해져서 지리산 한 자락에 맑디맑은 마음 밭 일구고 있다."
<김석종님의 '큰스님 27인이 전하는 마음을 살리는 지혜 마음살림'중에서>
보리심은 금약이 되나니
번뇌의 때를 녹여 청정하게 하기 때문이요.
보리심은 향밀이 되나니
일체 공덕의 맛을 다 갖추기 때문이다.
(화엄경)
겉모습이 그럴듯하다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다.
그 뜻이 청정하고 정직해야 좋은 사람이니
공연히 겉모습만 꾸미지도 말고
또한 겉모습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지도 말라.
(대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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