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비우면 편안해 진다.좋은글과 시 2013. 9. 21. 20:47
마음을 비우면 편안해 진다/법정스님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 벌 얻었으니 그만이고
빈손으로 태어나 이만큼 채웠으니 그만이련만..
부귀 공명 꿈을 꾸고 권세 영광을 누리려니
세상만사가 다 헛되이 보이지 않는가..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새털 구름 만 큼이나 포근하고
매미 울음 만 큼이나 시원할 터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욕심을 비워내면 살아 볼만한 세상인데..
투명한 햇살 가슴에 퍼 담으면
세상이 환해 보이고
잔잔한 작은 미소 얼굴에 피우면
오늘 하루도 즐거워지는 것을..
마지막 죽음 낭떠러지 생각한 들
만사가 다 수포로 돌아가고
그간의 나의 생도
한낱 불티 되어 허공에 날릴 것인데..
비우고 또 비워 여유를 두어
마음의 자유를 누려보자.
삶의 참 자유를 찾아보자.
자연이 나에게 전하는
속삭임들이 들릴 것이다.
나는 이제야 강물이 흐르는
이유를 알 것 같고.
걸음 재촉하며 달음질 치는
구름의 흐름도 알 것만 같다.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는 세상
지난날 내가 보던
그런 세상이 아니다.
훨씬 넓어 보이고
편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 / 법정스님
돌이켜보면 행복의 조건은
여기저기 무수히 놓여 있다.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 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덧없이 흘려 보내버린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 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생명의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이기 때문에
이웃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진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날
편지를 쓴다든지, 전화를 걸어
정다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
행복해 지는 비결이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듯
친구 또한 그곳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가을 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다.
도시에서 별볼 일이 없을 테니
방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주거공간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라면 시끄러운 텔레비전 스위치를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안전한 장소에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한때나마 촛불이나
등잔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