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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스님
"복 중에 으뜸이 인연복이라고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복 말이다.
어떤 인연을 맺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를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인연도 있고, 성장시키는 인연도 있다.
은사 스님과 나의 인연은 내 입장에서는 커다란 행운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나를 불가로 이끌어주신 것만으로도 큰 은혜이거늘 수행자로서 길을 걸어가는 고비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이끌어주신 그 은혜를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복을 바라지 말고 복을 지으며 살라고 당부하신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행운을 얻을 만큼 복을 짓고 살아오지 않았음에도 은사 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은사 스님과의 인연은 내가 미리 받은 복일 것이다.
평생 스승님 당신의 뜻을 받들어 이웃과 소외된 이들에게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며
정진하는 것이 그 복에 대한 나의 의무이자, 스승이 바라시는 보은의 길일 것이다.
은사 스님을 모신 30여 년을 떠올려보면 죄송스러움과 감사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내가 있어도 말 안 들으면 없는 것과 같고, 없어도 말을 들으면 있는 것과 같으니
스승은 늘 마음속에 있는 법이다.
" 당신의 은사 스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지니고 살아가신다는
나의 은사 스님께 오랜만에 함께하는 포행을 부탁드려야겠다.
은사 스님께서 걸어가시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말없이 따르며,
다시 한 번 수행자로서의 삶을 마음에 새겨야겠다.
이제 은사 스님께 드리는 간절한 제자의 바람은 건강하게
그 올곧은 수행자의 모습을 오래오래 지니며 계시는 것이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제자가 당신 곁에서 그 모습을 오래 바라보며 걸어갈 수 있게…….
<현종 스님의 '산사로 가는 즐거움' 중에서>
손가락 한번 튕기는 사이에 마음은 960번 움직인다.
(인빈경)
여래의 지혜와 덕
일전에 어떤 불자가 찾아와 자신이 성공하게 된 원동력을 이야기하더군요.
"스님, 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10분씩 명상을 합니다. 그 때문에 일이 잘 풀린 것 같아요."
"어떤 명상을 하시는데요?"
"제가 지닌 여래의 지혜와 덕을 전부 발휘할 수 있도록 저 자신에게 계속 되뇌는 것이 제가 하는 명상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잘한다. 나는 잘된다."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 준다는 것이지요.
바람직한 일이에요.
그 결과로 잠재의식 속에 긍정적인 마인드가 형성되면 우주의 기운까지도 좋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생기니까요.
이 또한 인간에게 여래의 지혜와 덕이 있으니 가능한 일입니다.
이제 우리도 그런 성공한 사람들의 마음공부를 배우고 익혀서 성공해야 해요.
그리하여 많은 이웃들에게 그 혜택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나는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진정한 의미를 알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금생에 이보다 더 소중한 인연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나는 비렁뱅이 거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여래의 지혜와 덕을 가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
천상천하유아독존인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려 주신 분이 바로 부처님이시니까요.
부처님께서는 믿을 수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가 육체, 두 번째가 목숨, 세 번째가 재산이지요.
그러시면서 믿을 만한 게 못 되는 육체 속에서 공덕을 짓는 방법을 찾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공덕을 짓고, 재산이 있을 때 공덕을 더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그 공덕은 영원불멸하고 자유자재할 수 있다고 강조하신 거죠.
유한한 육체, 유한한 생명,
유한한 재산 속에서도 부단히 공덕을 짓고 쌓는다면 삶이 다하는 그날이 와도 빙그레 웃으면서
"정말 멋진 인생 살았어." 하고는 유유히 극락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법안 스님의 '걱정말고 기도하라' 중에서>
여래는 세상과 다투지 않으니
사랑하고 미워함을 버렸기 때문이다.
(대방등대집경)
금오산 약사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