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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을 하다가
    나의 이야기 2015. 1. 28. 17:27

     

     

    원성스님- 오체투지 / 명상음악- 내 안에 우는 눈물

     


     

     

    절을 하다가

     

     

    3천배 그 긴시간 아버지 어머니

    그동안 불효 했던 것만 생각난다

    다시는 못 만날 것 만 같은 생이별의 현실과

    이렇게 정성하게 키워주신 그 노고에 목메여

    두 눈 퉁퉁 붓도록 울었다

     

     

    3천배

     

     

    알알이 3천개의 나무구슬

    좌복을 흠뻑 적시는 3천개의 번뇌 구슬

    나의 인욕으로 나의 기원으로 모두 비워져 버려

    채울 수 없는 우주가 되어 버리는 그 순간까지 3천배

     

     

    절을 하면은

     

     

    오체투지 내 온몸 땅에 맞닿아

    정신 마저도 가장 낮은 곳으로 나를 던집니다

    땅속 깊은 곳으로 묻힐지라도

    님 앞에서 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내 깊은 사모는 나를 잊는 투명함으로

    벌거벗어 보일 수 있습니다.

     

    어리석음은 한숨으로 망상은 구슬땀으로

    나를 다시 보게 됩니다.

    나를 알게 됩니다.

     

    세상에 모두 담을 수 있었던 그 큰 마음이

    옹졸해진 땔 바늘 하나 꼿을 자리 하나 없는

    마음이 되는 그런 나를 알게 됩니다.

     

    내안에 님과 같이 우주를 열어 보일 때

    거기서 참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성스님 오체투지 108배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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