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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자장매 풍경사찰 풍경 2019. 7. 25. 16:50
2019년2월6일자의 통도사 자장매 개화 모습니다.
양산 영축산 남쪽 기슭에 사찰 통도사(通度寺)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수령 350년의 홍매화인 자장매(慈臧梅)가 자라고 있다. 자장매는 1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대가람의 경내 영각(影閣) 오른쪽 처마 밑에 있다.
자장매는 1650년을 전후한 시기에 통도사의 스님들이 사찰을 창건한 자장율사의 큰 뜻을 기리기 위하여 심은 매화나무이다. 율사의 호를 따서 ‘자장매’라고 하였다
자장율사
자장(慈臧, 590~658)은 신라시대의 승려로서 통도사를 창건하고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세우는 등 전국 각처에 10여 개의 사찰을 건립하였다. 통도사 창건 전에는 선덕여왕에게 황룡사 9층탑 창건을 건의하였다.
퇴계선생님의 매화시 모음
- 퇴계 이황 선생님께서는 많은 매화시에서 매화를 실로 여러 면으로 묘사하셨다.
그러나 그 여러 면의 많은 부분을 아우르는 것은 크게 보아 『깨끗하고 맑음[淸淨] 또는 깨끗하고 참됨[淸眞]』이라고 한다.선생께서 68세(1568년) 7월에 임금의 부름을 받아 상경하시어 69세(1569년) 정월28일에 도산의 매화를 그리워하시며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憶陶山梅 도산 매화를 생각하다
湖上山堂幾樹梅 호숫가 도산서당 몇 그루 매화꽃이
逢春延停主人來 봄철을 맞이하여 주인 오길 기다리네.
去年已負黃花節 지난 해 국화시절 그대를 버렸으나
那忍佳期又負回 아름다운 그 기약 어찌 또 버릴까
丙歲如逢海上仙 병인년이 되어서는 바다 신선 만난 듯
丁年迎我似登天 정묘년은 나를 맞아 하늘에 오르는 듯
何心久被京塵染 무슨 마음 오랫동안 풍진에 물들어
不向梅君續斷絃 매화와 끊긴 인연 다시 잇지 못하는고.
* 병인년(1566.명종21)1월26일에 왕명으로 상경 중 득병으로 3월15일에 귀향
* 정묘년(1567.선조원년)6월14일에 왕명으로 상경하여 8월10일에 낙향
라고 하셨고,
3월 2일에 낙향윤허의 언질을 받으시고 3월 3일에 玩賞하시던 盆梅와 이별의 아쉬움을
漢城寓舍盆梅贈答 서울 집에서 분매와 주고받다.
頓荷梅仙伴我凉 매선이 정겹게도 외로운 이 몸 벗해주니
客窓蕭灑夢魂香 객창은 쓸쓸해도 꿈속은 향기로 왔네.
東歸限未攜君去 그대와 함께 못 가는 귀향길이 한이 되나
京洛塵中好艶藏 서울의 먼지 속에서도 고운 자태 지녀주오.
盆梅答 매화가 답을 하다
聞說陶仙我輩凉 듣자하니 도선도 우리 마냥 외롭다니
待公歸去發天香 임께서 오시기를 기다려 좋은 향기 피우리니
願公相對相思處 바라오니 임이여 마주 앉아 즐길 때
玉雪淸眞共善藏 옥설과 같이 맑고 참됨을 함께 고이 간직해 주오.
* 東歸 : 竹嶺을 넘는 길, 西歸 ; 鳥嶺을 넘는 길
* 陶仙 : 도산에 있는 신선, 즉 도산에 있는 매화
라고, 주고받으시고 3월 5일에 서울을 떠나 3월 17일에 도산에 도착하시어 도산의 매화와
季春至陶山 山梅贈答 늦봄에 도산에 이르러 매화와 주고받다
寵榮聲利豈君宜 부귀와 명리는 어찌 그대와 어울리랴
白首趨塵隔歲思 풍진 좇은 지난 삶에 백발이 다 되었네
此日幸蒙天許退 지금은 다행히도 낙향 윤허 받았으니
況來當我發春時 하물며 오심이 내가 활짝 꽃 필 때였던가.
主答 주인이 답하다
非緣和鼎得君宜 和鼎이 탐이 나서 그대 사랑함 아니라
酷愛淸芬自詠思 맑은 향기 좋다보니 사모하여 절로 읊네
今我已能來赴約 나 이제 기약대로 그대 앞에 왔으니
不應嫌我負明時 꽃 핀 시절 놓칠망정 허물은 말아주오
* 和鼎 : 옛날에 매실을 쪄서 조미료로 사용하는 것
라고 반가움을 나누시고, 4월 2일에 서울에 남겨 둔 매분에 대한 그리움을
次韻奇明彦 追和盆梅詩 見寄 기명언이 화답해 온 분매시를 차운하여 보내다
任他饕虐雪兼風 그대를 모진 눈바람 속에 맡겨두고
窓裏淸孤不接鋒 나는 창가에서 淸孤히 탈 없이 지났다네.
歸臥故山思不歇 고향산천 돌아와도 그대 걱정 그치지 않으니
仙眞可惜在塵中 仙眞한 그 모습이 티끌 속에 있음이 애처롭네
* 奇明彦 : 奇大升(1527~1572, 號 高峯)
라고 읊으시고, 70세(1570년) 3월 27일에 손자 안도와 함께 찾아온 서울의 분매를 맞이하여
都下梅盆好事金而精付安道孫兒船載寄來喜題一絶云
서울에 있는 분매를 호사자 김이정이 손자 안도에게 부탁하여
배에 싣고 보내오니 기뻐서 이를 시제로 삼아 한 절을 읊다.
脫却紅塵一萬重 먼지를 뒤로하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來從物外伴癯翁 속세밖에 찾아와 여윈 늙은이와 짝을 하네.
不緣好事君思我 안달하는 그대가 이 몸 생각 없었다면
那見年年冰雪容 빙설같은 그 얼굴 해마다 어찌 볼까.
* 金而精 : 金就礪(1526~?, 號 潛齋)
* 安道 : 李安道(1541~1583, 號 蒙齋, 퇴계 맏손자)
라고 다시 만나는 기쁨으로 읊으신 것이다.
선생께서 돌아가시기 전(1570.12.4.)에 본인의 불결한 모습을 매화분재에게
보이기를 싫어 다른 방으로 옮기라고 하시고, 돌아가시기 직전(1570.12.8.아침)에
“매화분재에 물을 주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하셨다,
소설가 최인호(소설 유림 6권239쪽)는 “생전에 그토록 상사하던 매분이었으므로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게 물을 주라는 퇴계의 유언은 이 세상에 모든 삼라만상이
너와 나의 대립관계가 아니라 둘이 아닌 하나라는 상생의 철학을 의미하고 있는
심오한 최후의설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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