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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 관룡사 용선대
    사찰 풍경 2017. 10. 31. 23:34


    경상남도 창녕군관룡사 용선대에 있는 석조여래좌상.

    개설

    보물 제295호.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관룡사() 뒷산 오른편 능선인 용선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다. 광배(: 붓다의 몸에서 나온 빛의 표현)는 없어졌고, 대좌 하대()의 복련(: 연꽃을 엎어 놓은 모습) 일부가 부서졌지만,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이다. 불상은 1.87m이며, 대좌는 1.57m이다.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에 관한 문헌 기록과 명문이 남아 있지 않아 조성 배경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용선대의 ‘용선’은 ‘반야용선()’에서 유래된 듯하다. 반야용선은 사람이 죽어서 저 세상으로 갈 때 타고 가던 배를 말하지만, 이 지명이 석조여래좌상의 성격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내용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은 용선대라는 거대한 자연 암반을 지대석(: 받침석)으로 하여 그 위에 봉안되어 있다. 석조여래좌상은 통견(: 옷이 양쪽 어깨를 덮고 있는 것) 형식으로 법의(: 불상의 옷)를 입고 가부좌()를 하고 있다. 오른손은 손등을 위로 한 채 무릎 위에 올려 놓았으며,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오른쪽 발바닥 위에 놓여 있다. 이로 보아 수인(: 손 자세)은 통일신라시대 8세기에 유행한 항마촉지인(: 마귀를 항복시키고 이를 지신()에게 증명하게 하는 손 자세로,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며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한 채 배 앞에 둠)을 모델로 하였으나, 손 자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듯하다.

    불상은 머리가 몸에 비해 큰 편이며, 하체도 상당히 볼륨감 있게 표현되어 안정감을 준다. 낮고 편평한 육계(: 정수리 위에 솟아나온 부분), 큼직큼직한 나발(: 소라 형태의 머리카락), 커다란 이목구비() 등 원만한 상호(: 얼굴)를 갖추고 있다. 큰 귀는 어깨까지 닿았으며, 짧은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다. 법의(: 불상의 옷) 주름은 형식화되고 간략화되어 있다.

    대좌는 상대()와 중대, 하대를 갖추고 있는 팔각연화대좌()이다. 앙련(: 연꽃이 활짝 핀 모습) 형식의 상대는 연잎 중앙에 화려한 꽃무늬가 장엄되어 있는 중판연화문(: 연잎이 겹쳐진 모습의 연화문)으로서 화려하고 힘찬 모습이다. 중대는 비교적 높게 조성되었으며, 각 면마다 안상()이 새겨져 있다. 복련()의 하대는 방형()의 받침 위에 복판연화문(: 두 개의 연잎으로 이루어진 연화문)으로 장엄되어 있다.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8세기에 유행했던 항마촉지인 불좌상을 모델로 하여 조성되었으나, 불상의 양식이나 수인(: 손 자세), 중대가 길어진 대좌 형식 등을 통하여 볼 때,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조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의 수도 경주()에서 유행하던 항마촉지인 불좌상을 모델로 하여 조성되었다. 그러나 편단우견(: 오른쪽 어깨가 드러난 모습으로 옷을 입는 것) 형식이 아닌 통견 형식으로 옷을 입고 있으며, 수인도 모호하게 표현되는 등 도상()에 대하여 이해가 부족하였던 듯하다. 비록 상호는 통일신라시대 8세기 불상과 거의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비례와 법의의 주름 등에서 통일신라시대 9세기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의의와 평가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은 산 정상부에 조성되었다는 점과 항마촉지인 불좌상이라는 점에서 통일신라시대 8세기에 조성된 국보 제24호 석굴암() 석굴의 본존을 모델로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산 위에서 아래를 조망하면서 조성된 석굴암의 항마촉지인 불좌상의 형식이 9세기에 경상남도 창녕 지방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그것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었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 불상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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