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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1일 경주 안압지 옆 연꽃 단지에서 본 연꽃 풍경입니다.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고요한 열반의 모습 그대로이므로
불자가 이 도리를 닦게 된다면 다음 세상에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
(법화경)
착한 벗을 가까이 하면 더욱 선량해 지고
나쁜 벗을 가까이하면 못된짓만 자라나게 된다.
(현우경)
만일 조금 들어 아는 것 있다 하여 스스로 대단한 체하며 남에게 교만하게 굴면
마치 장님이 촛불을 잡은 것 같아 남은 비추어 주면서 자신은 밝히지 못한다.
(법구경)
마음이 산란하여 인정되지 않으면 듣고 사유하고 관찰하라.
그릇에서 물이 새면 물은 채워지지 않는다.
(보리행경)
대왕과 법장비구와 아미타부처님!
"아미타부처님의 전신은 법장비구였고, 법장비구는 출가 전에 한 나라의 왕이었다.자신의 백성들을 향한 자비심으로 시작된 수행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일체중생을 위한 자비심으로 커져갔다.
그는 일체중생을 사랑하는 아들과 같이 여기며 그들을 모두 최고의 안락으로 이끌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수행력에 비해 일체중생을 최고의 안락으로 이끄는 서원은 너무나도 거대해 불가능하게 보였다.
이때 세자재왕부처님이 법장비구를 격려하는 말씀이 <무량수경>에 나온다.
"비유하건대 비록 큰 바닷물이라도 억겁의 오랜 세월을 두고 쉬지 않고 퍼내면 마침내 바닥을 다하여 그 가운데 있는 진귀한 보배를 얻을 수 있듯이, 만약 사람이 지성으로 정진하여 도를 구하면 마땅히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어떠한 소원인들 성취 안 될 리가 없느니라."
세자재왕부처님은 법장비구를 위해 210억 개의 청정한 정토를 신통력으로 보여준다. 모든 곳이 찬란한 아름다움과 큰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세계였다.하지만 210억 개의 극락세계는 공통적으로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그곳에 왕생하기가 너무나도 어렵다는 사실이었다.
어느 정토는 살생을, 어디는 투도를, 어디는 음행을, 어디는 거짓말을 단 한 번이라도 하면 갈 수가 없는 식이었다.
법장비구가 보기에 자신이 사랑하는 중생들은 이 좋은 정토에 아무도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최신식의 최고 시설을 갖춘 왕생하기 쉬운 정토를 스스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210억 개 정토의 장점을 모으고 단점은 보완하여 최고의 정토인 극락세계의 설계도를 구상하게 되는데, 그 시간만 5겁이나 걸렸다고 한다.
이때 구상된 정토 설계도가 바로 48대원이다.
법장비구는 이 48대원을 가지고 세자재왕부처님 앞에서 온 법계를 향해 엄숙히 약속한다. 반드시 오직 즐거움만 있는 세상인 극락세계를 완성하겠다고!
이후 무량한 영겁의 시간 동안 수행에 매진한 법장비구는 지금으로부터 10겁 전에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완성하였고, 아미타부처님이 되었다고 한다."
- 원빈 스님의 신간 <불교인문학 극락추천서> 중에서
비록 많이 들었다 해도 만약 수행하지 않으면 듣지 않은 것과 같다.
마치 사람이 음식을 이야기를 하더라도 배가 부르지 않은 것과 같다.
(능엄경)
이미 자니간 버린 과거에 집착하지 아니하며
공연히 망상에 젖지 말며
오직 지금 여기를 충실히 살지어다.
(금강경)
언제나 모든 삶의 무상함을 생각하라
그리하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모든 죄악에 물들지 않으리라.
(반니원경)
우주의 먼지 같이 많은 생각들을 헤아려 알고
대해의 바닷물을 다 마시고
허공을 다 헤아리고 바람을 휘어잡는 능력이 있어도
부처님의 공덕은 다 설할 수 없네.
(화엄경)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요
태어나면서부터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다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다.
(법구경)
만약 어떤 사람이 잠깐동안만 고요히 앉아 있어도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칠보탑을 쌓은 것보다 수승하다.
칠보탑은 필경에 먼지로 변하지만
한 생각 청정한 마음은 정각을 이룬다.
(문수보살)
선업이 있으면 그 자체에 갖추어진 힘 때문에 좋은 업보를 받게 된다.
나라의 왕이 편들어 주는 힘이라 할지라도 업력에는 못 미친다.
(대승장엄론)
나쁜 말과 꾸짓는 말로 잘난 체 뽐내면서
함부로 남을 업신여기면 미움과 원한이 움을 튼다.
공손한 말과 부드러운 말씨로 남을 높히고
공경하며 맺힘을 풀고 욕됨을 참으면 미움과 원한은
저절로 사라지리.
(법구비유경)
너휘는 여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서로 화합하고 존경할 것이요
다투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
물과 기름처럼 겉돌지 말고
물과 젓처럼 서로 화합하라.
(반니원경)
믿음과 실천이 있는 사람은 거룩한 이의 칭찬을 받고
해탈을 즐기는 사람은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느니라.
(법구비유경)
어리석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지 않고 방종해서 두려워 하는 바가 없으면
온갖 괴로움이 몸에 얽혀 재앙을 만나게 된다.
(범천신책경)
재물과 색의 화는 독사보다 심하다
(계초심학인문)
내 순례의 대단원은 방하착!
"석가장에서 1박을 한 순례 일행은 다음 날 일찍 임제사를 찾는다.
수불 스님은 임제록을 강의한 바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씀하신다. 융흥사와 지척의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어제도 참배할 수 있었지만 오늘 더 넉넉한 시간으로 깊이 만나기 위해 아껴둔 셈이다.평일에다 아침 시간인데도 경내에는 중국인 불자들이 북적거린다. 법당을 참배하고 나와 알아보니 때마침 오늘이 관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시는 삼성전 준공식 날이라고 한다. 첫 삽을 뜨는 개토식開土式 날이라는 것이다.
임제사는 원래 임제선사의 사리 및 가사와 발우가 봉안된 탑을 지키는 탑전이었다고 한다. 당나라 예종 때 조성한 탑의 본래 이름은 당임제혜조징령탑이고 줄여서 징령탑이라고 하는데, 9층의 눈썹지붕 기와가 모두 푸른 빛깔이므로 정정시 사람들은 청탑靑塔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순례 일행은 지객 스님에게 부탁하여 모두 선당으로 들어간다. 안국선원 신도회장인 무량심보살님을 중심으로 참선가풍을 이어가고 있는 안국선원 신도들에게 선당은 본래면목을 깨닫게 해준 자리다. 선원장 수불 스님이 방장실에, 좌우로 스님들이, 신도들은 맨바닥에 앉아서 참선에 든다. 이번 순례길의 공부인다운 회향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안국선원의 가풍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심전심의 회향인 것이다.
선당을 나오자, 지객 스님이 점심 공양을 준비하고 있으니 객당에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수불 스님이 순례 일행에게 짧게 한 말씀 하신다.
"오대산 순례 잘하고 임제사 선당에서 회향을 잘한 것 같습니다. 여기 온 것도 인연인데 삼성전 개토식 날 재공양한다는 것도 보통 큰 인연이 아닙니다."
대요 스님이나 미산 스님, 일담 스님, 혜민 스님 모두 미소를 머금고 있다. 미소 짓는 그 소식消息이 내 마음에도 전해진다.
천하의 임제선사가 제자들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악!' 하고 할을 했던 선당의 선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삼성전 건립은 전 방장스님이었던 유명 노화상의 유언이라는데, 그 유지를 받드는 모습이 아름답고 훈훈하다.
공양을 마치고 객당으로 다시 돌아와 앉아 더위를 식히며 스님들이 이번 순례의 의미에 대해 한마디씩 한다. 나는 스님들과 신도들의 눈빛에서 맑은 행복을 읽는다.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하던가. 텅 빈 내면의 충만을 감지한다. 언어도단의 미소와 눈빛, 그것을 떠난 글쟁이의 다른 말은 군더더기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임제사 방장인 혜림慧林 노스님과 수불 스님과의 대화를 기록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 같다.
수불 스님이 올해 80세의 노스님에게 순례 일행 모두가 임제사에서 점심 공양을 한 것에 대해 인사한다."방장스님, 고맙습니다."
"우리들은 한 집안이니까 괜찮습니다."
"그 말씀이 더 고맙습니다."
"한 집안이니까 인사는 필요 없지요."
노스님이 일으키는 선풍이 모두에게 임제선사의 후예라는 연대감을 안겨준다. 노선객만 만나면 신심이 난다는 수불 스님께서 삼성전 불사에 무량한 복덕을 짓는다. 바랑 속에 있던 지갑을 지객 스님에게 보시해버린다. 작년에 양기 방회선사가 주석했던 양기사를 갔을 때도 그곳의 방장인 혜통 노스님을 만나고 나서 복덕을 지으시던 생각이 난다. 절묘한 시절인연의 행각이다. 그때 양기사도 방장스님의 대원력으로 복원불사를 시작하는 개토식 날이었던 것이다.
순례 일행은 임제사를 나와 천진의 불자들과 작별한 뒤 북경으로 향한다. 북경에서 청대 황실 사찰 담적사, 고려 혜월 스님이 주석했던 석경 사찰 운거사, 시가지에 자리한 법원사, 네팔의 복발식 탑이 우뚝한 백탑사, 티베트 불교 사찰인 용화궁 등을 참배하기 위해서다.
임제사를 떠난 지 세 시간, 순례 일행은 담적사와 운거사를 석양 무렵에 당도하여 차례로 찾아가 참배한 뒤 하루 일정을 접는다. 그리고 하룻밤을 달콤하게 자고 나서, 아침 햇살이 싱그러운 계태사를 오른다. 중국 3대 계단 사찰인 계태사에서는 슬로비디오처럼 느림의 참배를 한다. 천년송이라 불리는 적송과 백송 그늘 아래서 아침나절 내내 하염없이 쉴 뿐이다.
나는 천년백송을 키운 기운 좋은 땅 위에서 본래마음을 녹슬게 한 집착과 욕망을 씻고 또 씻는다.
이윽고 나는 '한 생각 내려놓으라'는 조주선사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혼잣말로 '내 순례의 대단원은 방하착放下着!'이라고 외친다.
순례 중에 느낀 백 가지의 감회와 오롯한 행복마저도 무겁게 담고 가기보다는 무심히 내려놓고 떠나기 위해서다."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발을 옮긴들 어찌 참다운 인생길을 알겠는가."
- 정찬주님의 신간 <불국기행> 중에서자비심은 진실해서 헛되지 않고
착한 일은 진실한 생각에서 일어난다.
진실한 생각이 곧 자비심이고
자비심이 여래다
(열반경)
지혜로운 사람은 재물을 남을 위해 쓸 줄도 알고
자기를 위해 쓸줄도 알아
그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
(잡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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