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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悲歌~~
글/바위와 구름
가을엔 가고 싶은 곳이 있다
혼자이기가 싫어
하얗게 群落(군락)을 이룬
메밀꽃은 때늦은 그리움이겠지만
어머니의 땀에 젖은 사랑이
하얀 눈송이 같이 피워 올린 목화는
포근한 어머니의 가슴일 것이다
넝마 같은 옷을 걸친
허수아비의 밀짚모자 위에
조잘대는 참새 떼도 보고 싶다
거기엔 때 묻지 않은 가을이 있고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이렇게
가슴까지 식어가는 가을엔
한잔의 커피를 앞에 놓고
주소도 모르는 임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예쁜 낙엽을 곱게 접어 넣고
아직도 아니 잊힌 그리움으로
사랑한다는 한마디도 전하고 싶다
낙엽이 다 지기 전에
하얀 첫눈이 내리기 전에.차 한잔에 가을을 타서~~
글/ 바위와 구름
별빛도 졸고 있는 새벽부터
이슬 내리는 자정 넘어 까지
목청 돋워 목이 쉬도록
음표 없는 노래를 부르던
매미 소리 다 어디 가고
귀뚜라미. 이름 모를 곤충들이
밤을 새워 울어대는 걸 보면
기세부리든 여름도
내일이란 약속 하나로
가을과 자리바꿈을 하나 보다
머잖아 노랗고 빨간 이파리하나둘씩 다 떨어져 갈 때
풍요도 낭만도 아름다움도
멋지게 만끽하지 못한
연민으로 아쉬운 마음이지만
차 한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여유로운
이 가을이었으면 좋겠다
낙엽이 다 지기 전까지는.~~가을은 가고~~
글/바위와 구름
바람 소리 스산하니낙엽 구르는 소리 슬픈데
보내고 싶지 않은 세월에
저만큼 가버린 가을
세월에 밀려 노랗고 빨갛게
가슴 태우다
아쉬운 추억만 남긴 채
그렇게 가버린 가을
못다 한 낭만과 사색을
나보고 어찌하라고
매정하게 미련없이
숨 가쁘게 가버린 가을
설한풍 긴~긴 밤에
회한의 몸부림은
가을이 남기고 간
겨울밤의 고독이구나
~~가을은 왔는데 ~~
글/ 바위와 구름어느덧
여름은 가고
가을은 왔는데
올가을에는 쓸쓸함도
애잔함도 아름다움도
멋지게 만끽하고 싶은데
벼르다가
걍...버릴 것만 같아
사색에 밤을 새우는 9월의 밤이옵니다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사랑하는 임과
귀뚜라미 노래에
예쁜 노랫말을 붙여
낭만을 즐기고 싶은데
망설이다
걍...가을이 가버릴 것 같아
하얗게 밤을 새우는 가을의 밤이옵니다
~~한 점 구름이고 싶습니다~~(재)
글 / 바위와 구름
태어날 때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잡을 것처럼
주먹을 쥐고 태어나
갈 때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먹을 펴고 빈손으로
떠나는 게 인생이라 하던가요 ?
하지만
그 인생에도
이승에서 못다 한 꿈은
가지고 간다고 하드군요
천당이라든가
극락이라든가
환생이라든가
환생의 輪廻(윤회)가 주어진다면
죽음도
괴로움도
이별도 없는
한 점 구름이고 싶습니다
그리운 이름만으로...
젖은 나목이 되어
피우지 못한 야윈 가슴에
찬란한 불꽃을 틔우며
푸른빛 그리움으로
설레이게 하는 내 사랑이여
이젠 떠나버린 못다한 사랑에
저어기 먼곳으로 가버린 사랑에
아쉬운 마음들을 고이 담아서
출렁거리는 연푸른 바닷물에
그리움을 보고픔을 담았는지요
추억만 남아버린 그 여름
그 뜨거운 계절이면
남몰래 쏟아내는 눈물만큼
가슴으로 부르짖으며
따스한 그대 숨결에 닿고픈
나만의 곱게 접어놓은 사랑이여
푸르름으로 물든 그리움에
차곡차곡 쌓이는
당신의 이름만으로도
진하디 진한 사랑 품고만 싶다는
조그마한 소망 단 하나
오래도록 영원히 기억해 주실련지요
- 좋 은 글 中에서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오늘날 무한의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도 만족할 줄 모른다.
이것이 현대인들의 공통된 병인 것이며.
그래서 늘 목이 마른 상태에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 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는 초라하고 궁핍하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을 잃어버렸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에 있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으로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산길을 지나다가 무심히 홀로 피어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그 꽃을 통해서 하루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
또 다정한 친구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전화 한 통화를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진다.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서 늘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행복은 크고 많은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다.
-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스님, 류시화 엮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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