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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의 단풍 풍경여행스케치 2013. 11. 18. 23:06
2013년 11월 16일 자의 불국사의 단풍 풍경입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가을 단풍 화사하고 고운 빛깔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짚신이 곧 부처이니라>
神光不昧하니 萬古徽猷로다
入此門來인댄 莫存知解하라.
거룩한 빛이 어둡지 않아 만고에 환하구나.
이 문 안으로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옛날 상주 남장사에서 나무하는 부목처사가 있었다. 늘 나무만 하는 것이 무료하고 고생스러워 절에 있는 노스님한테 가서 물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전생에 무슨 업이 많아 이렇게 고생만 합니까? 어떻게 해야 노스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면 된다."
"뭐라고요? 짚신이 부처라고요?"
나무꾼은 짚신이 곧 부처라는 말이 화두가 되어 오매불망 그것을 참구했다.나무를 하면서도 '짚신이 불이라' 참외밭을 가꾸면서도 '짚신이 불이라'하고 일념으로 의심을 했다.
어느날 이 처사는 다 떨어진 짚신을 불에 태우다가 깨달았다. 부목은 좋아라 하면서 노스님을 찾아가 아뢰었다.
"스님. 짚신이 시불이라 하더니 정말로 짚신이 부처이구먼요."
"이 사람아, 짚신시불이 아니라 즉심시불일세."
"스님은 즉심시불하세요. 저는 짚신시불입니다."
부목처사는 그날부터 나무를 하러 가거나 참외밭을 매거나 항상 콧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면서 살았다.
옛날 중국의 대매법상이 마조화상으로부터 즉심시불(卽心是佛)이란 말에 깨달았다.나중에 누가 찾아와 요즘은 비심비불(非心非佛)이라 한다고 하니 그래도 자기는 즉심시불이라 했다.
부목처사의 얘기도 대매법상의 얘기와 같지 아니한가.
일념으로 의심하여 참구하면 ?즉심시불?이나 ?짚신시불?이나 다 같은 것이다.
이것이 화두를 바르게 참구하는 것이니 알음알이로 알려고 하지 말고 바로 보라.
그러면 내일이라도 눈앞이 환해지는 소식을 얻으리라.
법문을 듣던 대중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자 노사께서도 한참 웃다가 게송을 읊으셨다.
孤輪獨照江山靜
自笑一聲天地驚
휘영청 달이 밝아 강산은 고요한데
터지는 웃음 소리 천지가 놀라겠네.성림당 월산 대종사 법어 <기와를 간다고 거울이 되랴>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대중에게 물으셨다.
결제를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 철이 지나갔다.
여러분들의 공부 소식은 여하한가?
眼裏聞聲方始知
눈으로 소리를 들어야만 알게 되리라.
마조 도일(馬祖道一)선사가 남악 회양(南嶽懷讓)화상 회상에서 공부할 때의 일이다.어느날 회양선사가 기왓장을 갈고 있었다. 이를 본 마조선사가 물었다.
?스님은 왜 기왓장을 갈고 있습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
?기와를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듭니까??
?그럼 자네처럼 좌선만 한다고 부처가 되겠는가??
?그럼 어찌해야 합니까??
?수레를 움직이려면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소를 때려야 하는가??
이 말에 마조는 등골이 오싹해지며 눈앞이 밝아졌다.
若人欲識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遠離妄想及諸趣
令心所向皆無礙
누가 부처의 경지를 알고자 한다면
그 마음을 허공처럼 깨끗이 하라.
망상과 온갖 견해를 멀리 여의면
마음가는 곳마다 아무 장애도 없으리라.
게으름 피우지 말고 상근정진(常勤精進)할 지어다.성림당 월산 대종사 법어
<왜 물 속에서 물을 찾는가>
노사께서 상당하여 대중들에게 세 번 묻고 세 번 주장자를 치셨다.
도를 닦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큰 강물에 빠져 머리까지 물에 잠겼는데 오히려 손을 내밀어 마실 물을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물 속에 있으면서 물을 먹고 싶어하는 것은 자기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것이다.
알겠는가?
그대들은 이미 반야의 대지혜 속에 있는 것이니 이 사실을 빨리 알아차려야 이쪽저쪽 다니면서 구차스럽게 구걸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알겠는가?
알겠는가!
與君同步又同行
起坐相將歲月長
渴飮飢餐常對面
不須回首更思量
그대와 함께 걷고 함께 움직이며
앉고 서는 일까지 오래도록 같이 했다.
목마르면 마시고 먹으며 항상 대면하고 있으니
머리를 돌려 다른 생각을 하지 말라.
어느날 한 초학자가 조주스님을 찾아와 문안을 드리고 말했다.
“저는 공부한 지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것이 많으니 큰스님께서 잘 지도해 주십시오.”
인사를 받은 조주화상이 은근하게 그에게 물었다.
“그래, 식사는 했는가?”
“예, 먹었습니다.”
“그러면 가서 밥그릇이나 씻게.”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날 한 학인이 찾아와 인사를 했다. 스님이 그에게 물었다.
“자네는 여기 관음원을 와본 적이 있는가?”
“처음입니다.”
“끽다거(喫茶去). 차나 한 잔 들고 가게.”
다른 학인이 오자 또 물었다.
“자네는 여기에 와본 적이 있는가?”
“예, 전에 한 번 왔었습니다.”
“그런가? 차나 한 잔 들고 가게.”
이를 본 원주가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은 왜 처음 온 사람이나 한 번 왔던 사람에게 모두 똑같이 ‘차나 한 잔 들고 가게’ 라고 하십니까?”
“그랬는가? 자네도 차나 한 잔 들고 가게.”
한 가지만 더 예를 들어 보겠다.
역시 한 초학자가 찾아와 인사를 했다.
“저는 선에 대해서 잘 모르오니 잘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지. 자네 이름이 무엇인가?”
“마남(馬南)이라고 합니다.”
“모른다더니 이렇게 잘 알고 있지 않느냐!”
一鏃破三關이라
내가 세 가지 얘기를 했으니 화살 하나로 세 개의 관문을 뚫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獨超三界外
更不戀裟婆
홀로 삼계 밖으로 뛰어나가거든
다시는 사바세계를 그리워하지 말라.성림당 월산 대종사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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