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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뜰에 피는 꽃/법정 스님좋은글과 시 2013. 5. 14. 17:57
속뜰에서 피는 꽃 / 법정스님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산마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속뜰에서는 밝은 수액이 흐르고
향기로운 꽃이 피어난다.
혼자서 묵묵히
숲을 내다보고 있을때
내 자신도
한그루 정정한 나무가 된다.
아무 생각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넉넉하고 충만할 뿐
결코 무료하지 않다.
이런 시간에 나는 무엇엔가
그지없이 감사드리고 싶어진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 맑고 잔잔한
이런 여백이 없다면
내 삶은 탄력을 잃고
이내 시들고 말것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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