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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오는 오대산 상원사 풍경
    사찰 풍경 2023. 1. 15. 13:52

    2023년1월14일 찾은 오대산 상원사 눈이 내리는 가운데 오대산 상원사 풍경 

    고요한 가운데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적멸보궁이 있는 상원사

    적멸보궁에서 내려오면 상원사 청량선원에 이른다. 이곳 상원사에 ‘단종애사’의 악역 세조에 얽힌 일화가 있다.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임금의 자리에 오른 세조는 얼마 못 가 괴질에 걸리게 된다. 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세조가 월정사에 들러 참배하고 상원사로 올라가던 길이었다. 물이 맑은 계곡에 이른 세조는 몸에 난 종기를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혼자 멀찌감치 떨어져 몸을 씻고 있었는데, 동자승 하나가 가까운 숲에서 놀고 있었다. 세조는 그 아이를 불러 등을 씻어달라고 부탁하며 “어디 가서 임금의 몸을 씻어주었다는 말은 하지 마라”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임금께서도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직접 보았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라고 대답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깜짝 놀란 세조가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토록 오랫동안 자신의 몸을 괴롭히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이다. 감격에 겨운 세조는 화공을 불러 기억을 더듬어 동자로 나타난 문수보살의 모습을 그리게 하였고, 그 그림을 표본으로 하여 나무를 조각하였다. 이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을 상원사의 법당인 청량선원에 모셨다.

    다음 해에 상원사를 다시 찾은 세조는 또 한 번 이적을 경험했다. 상원사 불전으로 올라가 예불을 드리려는 세조의 옷소매를 고양이가 나타나 물고 못 들어가게 했다. 이상하게 여긴 세조가 밖으로 나와 법당 안을 샅샅이 뒤지게 하자, 탁자 밑에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이 숨어 있었다. 고양이 덕에 목숨을 건진 세조는 상원사에 ‘고양이의 밭’이라는 뜻의 묘전을 내렸다. 세조는 서울 가까이에도 여러 곳에 묘전을 마련하여 고양이를 키웠는데, 서울 강남구에 있는 봉은사에 묘전 50경을 내려 고양이를 키우는 비용에 쓰게 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을 겪은 세조는 그 뒤에 상원사를 다시 일으키고 소원을 비는 원찰로 삼았다. 오늘날 건물은 1947년에 금강산에 있는 마하연 건물을 본떠 지은 것이지만, 이름 높은 범종이나 석등은 이미 그때 마련된 것들이다.

    상원사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에 자리한 상원사는 월정사의 말사로, 월정사와는 이웃하고 있다. 지금의 상원사 건물은 광복 후에 재건한 것이다.

    상원사는 청량선원, 소림초당, 영산전, 범종을 매달아놓은 통정각 그리고 뒤채로 이루어진다. 한국전쟁 당시 군사 작전으로 오대산의 모든 절을 불태웠을 때도 상원사는 문짝밖에 타지 않았다. 30년 동안이나 상원사 바깥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참선한 것으로 이름 높은 방한암선사가 절과 운명을 같이하려는 각오로 버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짝만 불태웠다고 한다. 방한암선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신화처럼 전해지는데, 이곳에서 불법을 닦는 이들은 선사가 고요히 앉은 채로 입적한 사진을 돌려보며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오대산 신앙의 중심이 되는 중대의 사자암에 가면 선사가 이곳으로 올 때 짚고 와서 꽂아놓은 지팡이가 뿌리를 내려 해마다 잎을 틔운다는 단풍나무를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적멸보궁이 있는 상원사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8 : 강원도,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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