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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안강 독락당의 가을 풍경
    여행스케치 2017. 11. 6. 00:40

    경주 안강 옥산서원 근처에 있는 회재 이언적의 종택 독락당의 가을 풍경입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다. 회재() 이언적(, 1491~1553) 선생이 벼슬길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지은 주택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개울을 동쪽에 낀 넓은 대지에 서남향으로, 삼문, 자형 행랑채, 자형 안채, 자형 사랑채, 계정(), 어서각(), 공수간, 사당채를 세운 제택()이다. 사랑채 정면에는 '독락당'() 편액이 걸려 있다


     

     

    안채는 4개의 채가 서로 연이어져서 자형을 이루고 있는데, 북쪽 채는 정면 7간 측면 1간 반으로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부엌 1간, 안방 1간, 대청 2간, 건넌방 1간, 작은대청 1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쪽 채는 정면 7간, 측면 1간의 중대문간 채인데, 서쪽부터 동쪽으로 헛간 1간, 광 2간, 안중문간 1간, 온돌방 1간, 광 1간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북쪽 채와 남쪽 채를 동과 서에서 이어주는 동쪽 채는 남쪽으로부터 광 3간, 사잇문간 1간으로 구성되어 건넌방 옆의 작은대청과 이어지고, 서쪽 채는 헛간 2간, 뜰아랫방 2간으로 구성되어 부엌과 연이어져 있다. 막돌허튼층쌓기의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워 도리와 보로 결구한 민도리집으로, 이고주사량가구, 홑처마, 기와지붕을 이루고 있다.

    사랑채인 독락당()은 정면 4간 측면 2간으로 서쪽에 정면 1간 측면 2간의 사랑방, 다음 정면 2간 측면 2간과 정면 1간 측면 2간이 대청인데, 이 대청의 중앙 동쪽간에는 기둥과 주선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에는 이 동쪽간이 온돌방이었다고 추측된다. 막돌허튼층쌓기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두리기둥을 세워 초익공으로 결구한 익공집이다.

    가구는 오량으로 앞 뒤 평주 위에 대들보를 걸고, 양봉형()의 소로를 짜 넣은 동자기둥을 세워 종보를 받치고, 종보 위에 다시 양봉형의 대공과 솟을합장으로 종보와 결구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아산 맹씨행단의 대공, 솟을합장과 흡사하다. 홑처마 팔작지붕을 이루고 있다.

    이 독락당의 동쪽에는 2간 모두 2장의 판문창호를 달았는데, 중간설주가 있고, 판장문을 열면 남북으로 길게 쌓은 담장에 설치한 살창으로 집터 동쪽 아래로 흘러가는 냇물을 내려다볼 수 있다. 또 이 담장의 북쪽에 자리 잡은 계정()은 냇물쪽의 기둥들을 냇가의 천연 암반 위에 세웠다.



    독락당()은 옥산서원 계곡 위쪽에 위치한 회재의 독서 공간이자 사랑채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독락당은 회재가 1531년 낙향하여 이곳 옥산으로 들어와 1532년부터 6년간 성리학 연구에만 전념했던 집이다.

    독락당은 솟을대문을 지나 안채와 사랑채로 통하는 중문을 거쳐 다시 작은 문을 직각으로 돌아 들어가야 그 면모를 볼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숨겨진 공간이다. 기단을 낮게 깔아 마당과 비슷한 높이로 낮추어 지은 까닭에 자연보다 우월한 듯한 권위를 찾아볼 수 없다.

    자연에 묻혀 학문을 연마하고 생활하는 은자(), 아니 참 선비의 삶을 짐작하게 하는 공간이다. ‘독락’이라 함은 성리학을 연구하며 천진() 본체()를 홀로 즐긴다는 의미로, 회재가 이곳에서 자연을 관조하며 학문을 연마한 인지자()의 여유로움을 읽을 수 있다.

    독락당 뒤 개울을 끼고 자리하고 있는 계정()은 독락당과는 또다른 담백한 풍모를 연출한다. 계정은 방 1칸에 마루 2칸을 들인 공간으로, 계곡을 향해 쪽마루를 덧대어 계자난간을 두른 작은 집이다. 일어서면 머리가 닿을 것만 같은 낮은 천장과 처마를 한 아담한 규모이지만 건물의 구성이 보여주는 질박한 활달함과 여유가 찾은 이의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시원한 바람에 가을 냄새가 묻어날 즈음, 계정 마루에 앉아 깊어야 겨우 두어 자나 될까 한 시내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살진 물고기 바라보며 바쁜 세상사 시름을 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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