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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우포늪
    여행스케치 2016. 1. 3. 16:11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20대의 젊은 환자가 있었다. 원래는 신앙이 그렇게 깊지 않았는데, 임종 3개월 전부터 염불수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태어나고 싶은 게 그 이유였다.

    "스님, 저는 극락왕생을 한 후에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거예요."

    "왜? 무엇 때문에?"

    "제가 수습하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이루고 싶은 꿈도 많고요. 다시 이 세상에 오면 출가할 거예요. 극락세계에 갔다가 다시 올 수 있지요?"

    이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극락에 갔다가 다시 사바세계에 대한 미련이 생기고, 구도자의 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 환생을 하렴.

    그러면 다시 올 수 있어. 대신 좋은 나라를 선택해서 와. 자네가 출가하도록 도울 수 있는 부모님도 잘 선택하고."

    그렇게 그 친구가 떠난 지 6개월쯤 지났을까. 그 친구의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꿈속에 그 친구가 나타났다고 했다.

    "엄마, 이 세상 떠날 때 부처님이 내 손을 잡아주셨어. 다시 돌아갈 거야. 엄마 곁으로."

    그즈음 어머니 지인 중 한 분이 태기를 느꼈다고 한다. 어머님과는 아주 귀한 인연이 있는 분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태어난 지인의 아이가 그 친구의 어머님만 보면 따르고 곁에 머무른다는 것이었다.

    자기 엄마 아빠에게는 가지 않고, 그 친구의 어머님만 따랐다고 한다. 급기야 그 아이는 그 어머님의 집에서 거의 딸처럼 지낸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그 아이처럼 우리도 다시 돌아온 건 아닐까?

    우리는 재생되는 이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 능행 스님의 죽음을 통해서 더 환한 삶에 이르는 이야기 <숨> 중에서

     

     

    옛날에 한 사미가 개미를 구해 줌으로써 착한 일을 닦은 까닭에

    그 수명이 다하도록 괴로움이 없이 몸이 편안했으니

    복덕의 힘이 강했기 때문이니라.

    (생사득도경)

     

     

    배울 것을 배운 지혜 있는 사람은

    생각이 민첩하여 하나를 들으면 만을 알며

    장래의 일을 지레 알며

    그때그때의 행동에 잘못을 저지름이 없이 다 판단해서 막힘이 없다.

    마치 혀가 음식을 맛보아

    달고 시고 짜고 심심함을 다 알아내는 것과 같다.

    (출요경)

     

     

    수행하는 사람의 마음이 게을러서 공부를 쉬게 되면

    그것은 마치 나무를 비비어 불을 내고자 할 때에

    나무가 뜨겁기도 전에 그만 쉬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불을 얻고자 해도 마침내 얻지 못할 것이다.

    (불유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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