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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남산 보리사 마애석불
    사찰 풍경 2015. 12. 7. 22:32

    경주 남산의 보리사 마애 석불입니다.

    경주 남산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유적지

    야외박물관이라고 하는 경주 남산의 불교 유적이

    천년 이상의 긴세월이 지났음에도 그모습 그대로

    지금도 자비스런 모습으로 내려다 보는

    부처의 미소 머금은 온화한 모습이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합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배반동 보리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불상.

    내용

    불상 높이 1.2m.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3호. 암벽을 배 형태로 파내어 감실( : 궁전 안의 옥좌 위나 불좌 위에 만들어 다는 집 모형)을 조성한 뒤 얕게 부조( : 돋을새김)한 여래좌상이다.

    통일신라시대의 마애불로서는 드물게 보는 온화한 얼굴 표정과 단정한 자세에 의해 명상에 잠긴 부처의 자비심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마애불이다.

    네모진 얼굴은 살이 쪄 풍만한 모습이다. 명상하는 눈은 가늘게 눈매를 표현하고 작은 입은 양 입가를 깊이 파내어 이른바 ‘고졸( : 기교는 없으나 예스럽고 소박한 멋이 있음)의 미소’를 띠고 있다.

    이러한 온화한 미소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것이다. 눈매가 날카롭고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마치 미청년을 연상시키는, 같은 보리사 경내의 석불좌상과는 자못 다른 느낌을 준다.

    머리는 나발( : 부처의 머리카락. 소라 껍데기처럼 틀어 말린 모양)이 뚜렷하고 육계(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는 삼각형이다. 하지만 머리와의 윤곽선이 불분명하다.

    세부 굴곡까지 표현한 두 귀는 길어서 어깨까지 닿았으며, 목에는 삼도()가 두 겹으로 부조되어 있다. 신체는 방형( : 네모반듯한 모양)의 구조물을 포개 놓은 듯 평면적이다.

    전체 윤곽은 얕게 부조한 반면, 옷주름은 내의의 가슴 띠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조( : 가는 선으로 쌓아 올리거나 선을 파 들어가는 조각법)로 표현하였다. 법의(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는 통견( : 어깨에 걸침)이다. 직사각형으로 길게 트인 가슴의 옷깃 사이로 두툼하게 새긴 내의 자락이 드러나 있다.

    양손은 복부에서 곧게 드리워진 옷자락에 가려 수인()을 확인할 수 없다. 이처럼 대의 자락이 가슴의 옷깃 속에 한 번 여며진 뒤 복부 중앙으로 곧게 드리운 착의() 형식은 신라 조각에서 처음 나타나는 예이다.

    가부좌()한 하체 밑으로 연꽃무늬를 얕게 선각( : 선으로 새김)하였다. 배 모양의 감실 자체가 광배(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를 의도한 듯 달리 광배는 표현되지 않았다.

    방형의 풍만한 얼굴, 특이한 선정의 자세, 신체 굴곡이 무시된 평면적인 모델링(modelling), 선조화된 옷주름 선 등에서 8세기 후반의 보리사 경내 석불좌상과 동일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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