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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법계사에 핀 아름다운 가을꽃 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었있네요.
무엇이 된다는 것
종(鐘)이 그속을 비운 이유는
멀리까지 그 소리를 울리기 위함이고,
거울이 세상모습을 평등하게 담을 수 있는 것은
그 겉이 맑기 때문이다.
강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은
넓은 바다가 되기 위함이고
바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은
형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도선사 혜자스님
마음이 이끈다
눈을 감고 조용히 현재를 보라.
소리가 있고 고요함이 있고 모든 것이 흐르고 있다.
마음도 시간처럼 계속해서 흐른다.
슬플 때 견디지 못하는 마음이나
즐거울 때 좋아하는 마음이나
어떤 마음이 일어나거나
그때마다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마음이 모든 것을 이끌기 때문에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우선한다.
몸과 마음의 의도가 있어야 몸이 움직인다.
선한 마음이 건강한 몸을 만들고
선하지 못한 마음이 괴로운 몸을 만든다.
국 화 (2)
청순한 꽃 경건한 꽃
고결한 꽃 평화의 꽃
절제의 꽃 정조의 꽃
서두르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계절의 절정에서 하얗게 번지는 미소
살아온 날만큼 진하디 진한 향기
속에서 속에서 터져나오는 깊은 향기
깨끗한 마음으로 평온한 마음으로
돌아가라 돌아가라 신(神)의 품으로
그의 가장 소중한 마지막 작품이여!
국 화 (1)
나는
당신에게만 이렇게
밝게 웃을 수 있습니다
향기보다 환한 미소를 좋아하는
당신에게만 나는 이렇게
가을 햇살처럼 웃을 수 있습니다
청춘을 바치고 사랑을 바치고
가을 빈 들녘처럼 떠나갈지라도
나는 당신만을 위해
밝고 환한 미소를 띄우렵니다.
국 화 (3)
이른 봄부터
억척스럽게 살아온 세월
시련의 고통이 컸던 것은
널 강하게 하기 위해서야
세찬 바람에 금방 쓰러질지도 몰라
널 안으로 안으로 다스렸던거야
이제는
떠나보내기 싫어 헤어지기 싫어
찬 바람에 옷깃 여밀새 없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있네.
국 화 (4)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피고
열매는
꽃을 피우기 위해 익는데
씨를 맺지 못한다고
열매를 거두지 못한다고
그 누가 그대를 탓할 손가
신(神)의 마지막 작품인 그대
그 흔하디 흔한
고독을 느껴볼 겨를도 없는 그대.
말의 규범
지위로 말하지 말고, 관념으로 말하지 말고, 돈으로 말하지 마십시오.
욕망으로 말하지 말고, 화를 내면서 말하지 말고, 어리석음으로 말하
지 마십시오. 남을 받아들이면서 말하고, 자애로움으로 말하고, 지혜
로 말을 하십시오. 내용을 알면서 말하고, 상대를 고려하면서 말하고,
알아차리면서 말을 하십시오. 잘못 말했다면 정중하게 사과하고 더
이상 말하지 마십시오.
ㅡ 묘원 ㅡ
우주의 질서 / 법정
우리들 인간의 생활은
생태계적인 순환에서
멋대로 벗어날 수 없다
우리 삶 자체가
생태계 순환 속에 들어 있고
우리들 인간의 행위가
자연계에 지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 행위는
다시 결과로서 우리에게 돌아온다
이것이 인과법칙이고 우주질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