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통도사 풍경
    사찰 풍경 2014. 5. 1. 00:08

     

     

     

     

     

     

    통도사

     

    <가람배치>

    산문을 들어서서 계곡을 따라 겹겹이 우거진 소나무 숲을 지나,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걷다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직진을 하면 주차장과 산내암자로 들어가는 길이고, 산모퉁이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면 경내로 들어가는 길이다.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오른쪽에 부도전이 자리하고 있다. 부도전에는 역대 통도사에 머물렀던 스님들의 부도와 탑비가 봉안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개산대제일(음, 9월 9일)에 이곳 부도전에 모셔진 스님들께 부도헌다를 올리고 있다. 부도전을 지나면 바로 정면 3칸 규모의 새로 세운 일주문을 만나게 된다. 이곳 현판에는 ‘靈鷲叢林(영축총림)’이란 적혀있다. 보통 총림문이라 불리운다. 이 총림문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웅장한 청기와 건물이 위용을 드러내는데, 이곳은 통도사에 전래되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성보박물관이다. 곧이어 ‘영축산통도사’라는 편액이 걸려있는 일주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통도사 경내가 시작된다.

    동쪽에서 진입하는 형식인 통도사는 큰 사찰답게 건물이 많은데, 전체적으로 남향을 했으면서도 지형 때문인 듯 가람배치가 동서로 길게 이루어져 있다. 또한 가람의 배치는 법당을 중심으로 세 지역으로 나누어 상노전ㆍ중노전ㆍ하노전이라 부르고 있는데, 노전이 3개라는 것은 통도사가 3개의 가람이 합해진 복합사찰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상노전 구역에는 금강계단을 중심으로 응진전ㆍ명부전ㆍ삼성각ㆍ산령각을 배치하고, 중로전 구역에는 자장스님의 진영을 모신 해장보각을 위시하여 대광명전ㆍ용화전ㆍ관음전이 자리 잡고 있다. 하로전 구역은 극락보전ㆍ영산전ㆍ약사전ㆍ가람각ㆍ범종루 등이 있는 영역이다.

    개산조당 앞쪽의 1920년에 세워진 석탑을 지나 낮은 석축 기단을 오르면 상노전 구역이다. 상노전 구역의 중심인 대웅전은 평면은 정방형이지만 지붕은 丁자형을 하고 있다. 진입로인 동쪽에서 보거나 주 방향인 남쪽에서 보더라도 모두 정면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뒤로는 통도사의 상징인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의 정면에는 대중법회와 행사를 하는 건물인 설법전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으며, 좌우로는 명부전과 응진전을 배치하였다. 응진전의 남쪽에는 노전인 일로향각(一爐香閣)[지금은 중로전에 현판만 남겨져 있다]이 있고, 서쪽으로는 삼성각과 산신각이 배치된 작은 공간이 나오며, 그 가운데 구룡지(九龍池)가 있다. 구룡지는 자장스님이 구룡소(九龍沼)에 사는 용들을 승천시키고 못을 메워 절을 창건했다고 하는 유적이다. 상노전의 가장 서쪽은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선원구역이다. 이곳에는 주지스님의 처소인 탑광실 그 옆에 보광전과 부속건물 그리고 그 뒤에 방장스님의 거처인 정변전이 자리하고 있다.

     

     

     

     

     

     

     

     

     

    莫逐有緣勿住空忍(막축유연 물주공인)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萬物芸芸萬靈蠢蠢離相離名有誰不稟因甚少室分皮分髓臨濟立主立賓引得兒孫草

    만물이 촘촘하고 오만 생령이 꼬무락거린다. 형상을 떠나고 이름을 잊었는데 누가 전하여
    받지 못하겠기에 무엇 때문에 소림에서는 가죽과 골수를 나누었고, 임제는 빈주를 세워서 아
    손들을 풀 속에 자빠지게 하였는가.
    참으로 의미 있는 대목입니다.
    저 위에서 모든 것이 허무하고 마침내는 단감(斷減)된다는 공에 대한 인식을 얘기했습니다.
    그러니 세간 인연이나 출세간의 인연이나 혹은 법에도 걸리지 말라는 요지를 간단없이 들려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손들을 풀 속에 자빠지게 하였는가.’라는 풀이는 다름 아닌, 허물에 빠지다는
    의미입니다. 풀 속에 자빠진다면 얼마나 헤어나기 힘들겠어요. 마음으로라도 걸린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祖師道莫逐有緣勿住空忍義解者謂二俱虛幻擬心執着取捨紛然一念不生常居中道可爲
    解脫道人

    조사가 이른 막축유연 물주공인을 의해자가 말하기를, 이 두 가지가 모두 헛된 것을 마음으
    로 궁리해서 집착하니 취하고 버리는 것이 분분해진다.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아 항상 중도에
    머무르면 진정 해탈한 도인이다.
    闢曰錯待汝知是解脫己落虛幻了也若是眞實悟心之士有緣空忍豈在解脫之外哉偈曰
    有緣莫逐還成易空忍敎他勿住難
    難易兩頭俱斬斷祖庭依舊不相干
    벽왈, 틀렸다. 네가 이것을 해탈로 여긴다면 이미 헛된 데에 떨어진 것이다. 만약 참으로 깨
    친 이라면 유연(有緣)과 공인(空忍)이 어째서 해탈 그 밖에 있는 것이라 하겠는가. 게왈(偈曰)
    유연(有緣), 즉 인연을 쫓지 않기는 쉽거니와 공인(空忍)에 머물지 않게 하기는 어렵다. 쉽고
    어려움을 다 없애고나니 조사의 뜰엔 여전히 상관할 게 없구나. 그렇듯이 텅비어 아무것도 없
    는 상태로서 허무주의적인 발상이 묻어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모든 실상은 있는 것도 아니나 허무한 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바로 그 공부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一種平懷泯然自盡(일종평회 민연자진)
    한 가지 생각을 평탄히 하면 물 잦아지듯 저절로 없어지리라.
    不動道場無生法忍皓月照窓扉淸風屆屛枕有佛處不得住鐵裏燈心無佛處急走過花鋪蜀
    錦三千里外摘楊花十方虛空盡消殞易商量難定準海底泥牛喫鐵鞭百草頭邊風凜凜
    부동(不動)의 도량에 무생법인(無生法忍)이며 흰 달이 창가에 비치고 맑은 바람은 병풍 베갯
    머리에 불어온다. 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무생법인이라 하면 불생불멸하는 진여법성을 인지
    하고 그곳에 안주(安住)하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생각이 여일하여 조금의 흔들림도 없
    다는 얘기가 됩니다.
    부처 있는 곳에 머물지 않으니 무쇠로 등불심지를 싸고 부처 없는 곳을 급히 지나가니 비단
    위의 꽃이요, 삼천리 밖에서 버들을 따니 시방(十方) 허공을 다 없앰이라. 이는 헤아리기는 쉬

    우나 기준을 정하기 어려움이여 바다 밑에 진흙소가 쇠채찍을 맞으니 온갖 풀 위에 바람이 늠
    름하구나. 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한 스님이 조주에게 하직 인사를 드리자,“ 부처 있는 곳엔 머물지 말고
    부처 없는 곳을 급히 지나가서 삼천리 밖에서 사람을 만나거든 잘못 말하지 말아라.”하니 그
    스님이 이내 깨닫고,“ 그러면 떠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버들꽃을 따고 다시
    버들 꽃만을 따겠다는 말이 나온 겁니다.
    이해가 좀 되시나요?
    祖師道一種平懷泯然自盡義解者謂取捨之情旣盡聖凡知見無依自然一切處平等一切處
    泯滅
    조사가 이른 일종평회 민연자진을 의해자가 말하기를, 취하고 버리는 생각이 이미 없어지
    고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견해가 없으니 온갖 곳이 평등하고 온갖 곳이 잦아짐이로다.
    闢曰白日靑天莫寐語好卽今眼見色耳聞聲喚甚作平懷不平懷偈曰
    泯然盡處事無涯百草頭邊正眼開
    生死涅槃俱碎不知何處著平懷
    벽왈, 대낮에 잠꼬대 같은 소리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지금 눈으로 사물을 보고 귀로 소
    리를 듣는데 무엇을 가지고 평회라 하고 평회가 아니다 하는가. 게왈(偈曰)
    잦아져서 없는 곳엔 일이 끝이 없는데
    온갖 것에서 바른 눈이 열린다.
    생사와 열반을 한꺼번에 부수어 버리면
    알 수 없어 어느 곳이 평회(平懷)스런 곳인가.

     

     

     

     

     

     

     

     

     

     

     

     

    '사찰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도사 산내암자 서운암 풍경  (0) 2014.05.01
    통도사 산내암자 사명암 풍경  (0) 2014.05.01
    통도사 풍경  (0) 2014.04.29
    통도사 가는길  (0) 2014.04.28
    통도사 가는 길  (0) 2014.04.2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