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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매화 마을
    여행스케치 2014. 3. 25. 22:39

     

     

    그릇됨이 없는 마음은 참다운 계율이고

    우치가 없는 마음은 여여한 지혜이며

    산란을 여윈 마음은 고요한 선정이고

    더하고 덜함이 없는 그 자리가 법신일세

    (육조단경)

     

     

    부처님들의 명호를 듣고 능히 외워 지닌다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는다.

    (팔불명호경)

     

     

    탐욕,섬냄,어리석음은 사람의 마음을 얽어매나니

    그것은 자기 마음속에서 생겨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

    마치 갈대가 열매를 맺으면 제 몸을 죽이는 것과 같느니라.

    (잡아함경)

     

     

    모든 것을 이기고 모든 것을 알며 지극히 지혜롭고

    여러 가지 사물에 더럽혀지지 않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집착을 끊어 해탈한 사람,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숫타니파타)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이 없고

    곡식보다 더 귀한 재물이 없으며

    지혜보다 더 밝은 것이 없고

    생각보다 더 빨리 변하는 것은 없느니라.

    (잡아함경)

     

     

    중생의 마음은 본디 부처이기 때문에

    항상 잊지 않고 부처를 생각하면

    금생과 내생에 반드시 부처를 볼 수 있으리

    (능엄경)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망이 교차함을 알라.

    이것이 지혜로운 불자의 사람이니라.

    (잡보장경)

     

     

     

     

    두근거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두근거린다. 씨앗은 땅속에서 두근거리고 꽃들은 햇빛을 만나 두근거리고 물방울은 구름을 만나 두근거리고 나무는 바람을 만나 두근거리고 나는 당신을 만나 두근거린다. 두근거림 속에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있다. 그러면서 두근거리는 것들은 성장한다.

    사람의 심장은 하루에 십만 번을 두근거린다. 칠십 세까지 산다면 이십육억 번을 두근거리는 것이다. 두근거려서 사랑을 하고 두근거려서 미워하고 두근거려서 용서하고 두근거려서 아이를 낳는다. 두근두근 꽃이 피고 두근두근 나비가 오고 두근두근 빗방울이 떨어진다.

    두근두근… 죽음도 그렇게 온다. 호기심과 두려움 속에 두근두근…. 죽음도 또 다른 성장이다.

    두근두근 이 세상에 와서 당신의 영혼도 지금 그렇게 성장하고 있는지…

    갈망

    열망

    갈구

    열정

    간절

    혼신

    사람들은 이 말을 좋아하고 즐겨 쓴다. 갈망하면, 열망하면, 갈구하면, 열정이 있으면, 간절하면, 혼신을 다하면, 꼭 이루어진다.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 역시 두근거림에서 온다.

    두근거림은 도모한다. 일어나게 하고 걷게 하고 시작하고 창조한다. 살아나게 한다. 두근거림은 꿈틀거리는 것이다. 끊임없이 꿈틀거리며 애벌레가 날개를 얻어 나비로 날아오르는 것이다.

    세상은 온통 두근거리는 것들로 가득하다. 지상으로 내려오는 빗방울들. 강물이 바다를 만나러 가는 기쁨들. 그 찰랑거림들.

    두근거리는 것들은 모두 뜨겁다. 한겨울에 내리는 눈마저도 펄펄 뜨겁다. 좌판에 고등어를 파는 아주머니의 뜨거운 외침, 푸드덕 살아 있는 팔뚝,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의 눈빛, 무엇을 살까, 무엇을 해줄까,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의 설렘… 열망과 갈망과 갈구를 느끼려면 저녁시장을 가보라. 두근거리는 외침들 속에 삶의 열기가 가득하다.

    두근거림의 절정은 봄날 활짝 핀 꽃들이다. 라일락, 목련, 진달래, 벚꽃, 아카시아…그들의 향기도 뜨겁다.

    마치 데운 정종을 한 모금 마셨을 때 훅, 하고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열기처럼 목이 멘다. 모든 꽃들의 향기는 날아갈 때 소리가 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그런 소리를 내며 향기가 떨어진다.

     

    삼박사일 밤낮으로 벌어지는 록페스티벌처럼 맨발로 뛰어다니는 꽃잎들, 공중에서 알몸으로 부둥켜안고 혼절하는 향기들, 그 뜨거움에 바람은 부풀어 오르가즘에 오르고 산새들은 수태(受胎)를 하나보다.

    돌아보라. 모든 것이 두근거리고 있다. 두근거림을 발견하면 하물며 곧 울릴 전화기마저도 두근거린다.

    아,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 들을 수 없는 당신의 목소리. 나를 가슴 뛰게 할 소식들이 들어 있는 이메일, 두근거리며 접속하면 두근거리는 일들이 열린다.

    오래전, 해마다 십이월이면 신춘문예에 응모를 하고 당선 통보를 기다린 적이 있다. 집 앞을 지나가는 우체부 아저씨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십이월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랑하는 여자의 편지를 기다리던 날 처럼, 합격 통지서를 기다리던 날들처럼, 우체부를 보면 두근거린다.

    모든 물성(物性)을 두근거리게 만들자. 두근거리는 것들을 찾자. 두근거리는 사람과 두근거리는 음식과 두근거리는 장소, 두근거리는 시간과 일… 불안도 두근거림에서 온다. 그러니 아아 오오, 우우, 째깍째깍, 둥둥 부릉부릉, 쿵쿵 쾅쾅, 찰랑찰랑, 철썩철썩, 엉엉, 흑흑, 하하 호호 깔깔….

    이 세상 모든 소리 나는 것들과 소리 나지 않는 것들의 두근거림. 그 속에 담긴 억만 톤의 푸르름을 퍼다 쓰자.

    작은 일 하나에도 혼신을 다하고 갈망하고 열망하자. 그 두근거림만으로도 나는, 당신은, 절대로 가난하지 않다."

     

    권대웅님의 <당신이 사는 달>중에서

       

     

    만약 물이 항상 있다면 우물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만약 욕심이 전혀 없다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구하리.

    (소부경전)

     

     

    사람이 항상 노력하면 소원을 반드시 이룰 것이니

    이미 법과 진리를 구해서 얻었다면 안락함을 누리리라.

    (별역잡아함경)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성실과 자제와 인내와 베풂,

    이 네가지 덕이 있으면 그는 저 세상에

    가서도 걱정이 없을 것이다.

    (숫타니타파)

     

     

    지혜로운 사람은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잘 알아

    시행하기 때문에 바다에 강물이 끊임없이 모여들 듯 재물은

    나날이 늘어나리라.

    (별역잡아함경)

     

     

    남편은 아내를 예절로써 대하고

    위신을 지키며 항상 의복과 음식을 넉넉히 대주어야 한다.

    (육방예경)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 자신을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여라.

    이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된다.

    내가 간후에 내가 말한 가르침이 곧 너희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덧없으니 게으르지 말로 부지런히 정진하라

    (대열반경)

     

     

    오온(육신,감각,지각,의지,분별)의 집착은

    그 뿌리를 갈망에 두고 있느니라.

    (잡아함경)

     

     

    /삶은 환타지다!/

     

    "화는 지금까지 쌓아온 자기 공덕을 태워먹고, 앞길을 막는 업장이 됩니다. 화를 내면 더 크게 화 낼 일을 끌어들여 슬픈 일,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깁니다. 악행이 악행을 부르는 이 엄정한 이치가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슬픔 없이 살려면 반드시 ‘성냄’을 부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냄을 어떻게 부수어야 하는가? 성내는 자기 가슴을 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가슴을 쳐서 성냄이 사라진다면 천 번인들 만 번인들 못 치겠습니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르시이지요. 그런데 사실 성냄을 부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에게는 손가락으로 코 만지듯 쉬운 일입니다.

    무상! 사실은 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존재는 변한다'는 것을 알면 성냄을 확실하게 부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와 B 두 사람이 있는데, 성낼 일을 만들어서 A가 B에게 성을 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이 사람이 같은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는 겁니다.지금 이 순간, 시간은 지나가지 않습니까? 조금 전에 나를 화나게 만든 사람과 지금 내 앞의 사람은 다릅니다. 성질을 내고 받는 순간의 그 사람들은 이미 다 지나가 버렸다는 겁니다.

    흐르는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잖아요. 이미 다른 사람이 된 그에게 화풀이를 하면 안 되잖아요. 이 사람이 나에게 성질 냈으니까 내가 이 사람에게 앙갚음을 해야 하는데, 나에게 성질 낸 그 사람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당한 사람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것이 불교의 제행무상의 법칙입니다. 모든 존재는 한시도 머무르지 않고 변한다는 겁니다.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근심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머무르는 바가 없다면, 그대는 평화롭게 살아가리라"는 게송의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월호 스님의 <삶은 환타지다>중에서

     

     

     

    세상의 즐거움은 뒷날 괴로움이 될 것인데

    어찌 그것을 욕심내고 잡착할 것이며

    한번 참아 내면 뒤날 영원한 즐거움이 될 것인데

    어찌 이를 알고 도를 닦지 않겠는가.

    (발심 수행장)

     

     

    경전을 가까이 하여 가르침을 마음속에 간직하라.

    (불반니원경)

     

     

    /걱정의 96퍼센트는 모두 쓸데없는 것이다./

     

    "스님, 아무래도 이름을 바꿔야 할까 봐요. 사주팔자에 나무(木)가 없어서 그렇대요."

    어느 부인이 딸을 데리고 대전에서부터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서른세 살인 딸이 시집을 못 갈까 봐 걱정인데, 용하다는 곳에서 사주팔자를 보니 이름을 바꾸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작명과는 전혀 관계없는 저는 참 난감했습니다. 게다가 딸은 석사 학위를 받고 국내 굴지의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데다 얼굴도 예뻐 남자들이 줄을 서 있을 것 같은데 뭐가 그리 걱정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딸은 엄마가 뭐라 하든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부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딸에게 말을 건네었습니다.

    "아이고, 먼 길 마다 않고 오신 걸 보면 어머니가 딸을 참 아끼시나 봐요."

    "아끼긴요, 워낙 걱정이 많으신 분이세요. 어릴 때부터 아플까 걱정, 다칠까 걱정, 학교 들어가서는 공부 못할까 걱정, 대학 못 갈까 걱정이셨죠. 제게만 그런 게 아니에요.

    제가 조용하다 싶으면 오빠 걱정, 별 문제 없는 것 같으면 아빠 걱정, 언제나 걱정을 사서 하는 성격이세요.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요."

    걱정을 사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문제 때문에 괴로워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해결책이 없는 일을 해결하려고 듭니다. 그래서 365일 걱정이 끊이지 않지요.

    물론 걱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걱정은 인간으로 하여금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도록 만들어 주니까요. 그러나 쓸데없는 걱정까지 떠안게 되면 우리는 매 순간 긴장 상태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걱정을 뜻하는 단어 'worry'는 '목 조르다'라는 의미의 고대 영어 'wyrgan'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걱정은 우리를 괴롭고 심란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걱정 때문에 심리적 고통을 겪어야 한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겠지요.

    불교에서도 온갖 걱정과 근심의 원인을 탐욕, 분노, 어리석음 세 가지로 꼽습니다. 인간이 겪는 84,000개의 번뇌와 정욕이 이 세 가지로부터 나온다 하여 '삼독'이라 하지요.

    우리는 눈, 귀, 코, 혀, 피부 같은 신체의 일부분이나 의식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습니다. 이런 정보는 빛이 망막에 닿고 그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처럼, 어떤 조건이 생길 때 일어나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삼독은 우리로 하여금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괴로움에 빠뜨립니다.

    좋은 것은 더욱 갈망하게 하고(탐욕), 싫은 것은 증오하게 만들며(분노), 좋은 것과 싫은 것에 가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지요(어리석음).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연달아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 냅니다.

    상황을 그대로 보지 못한 채 왜곡하고 부풀려 쓸데없는 걱정을 낳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상사가 "어제 지시한 업무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하고 물으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지난번에도 기한 내에 업무를 못 끝냈지. 아마 상사는 나를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그런데 이 건은 다른 부서와 협의한 뒤 처리하려고 했어. 만약 사실대로 말하면 내 말을 믿을까? 난 이미 찍힌 거야. 난 왜 이렇게 늘 실패하기만 하는 걸까?'

    결국 쓸데없이 걱정만 늘어놓다가 상대의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잘못된 대답이나 실수를 연발하게 됩니다. 쓸데없는 걱정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걱정의 대상이 불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걱정의 원인이 바로 걱정하는 자기 자신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 힘으로 이 세상을 완벽히 다스려야 하며, 그렇지 못할 때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깁니다.

    둘째는 한 가지 부정적인 사건을 훨씬 부정적인 상황으로 연결 짓습니다. '딸이 시집을 못 가면 평생 혼자 가난하고 외롭게 살 거야. 어쩌면 일찍 병이 들지도 몰라. 그런 일이 딸에게 일어난다면 난 죽어 버릴 거야.'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걱정에서 놓여나는 날이 없습니다. 언제나 만성적인 걱정 상태입니다. 걱정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 동조해 주지 않으면 "어쩜 넌 걱정도 안 되니? 난 너 때문에 이렇게 힘든데" 하며 주위 사람들까지 들볶습니다.

    결국 걱정거리를 해결할 게 아니라, 자꾸만 걱정을 찾아내는 '나'를 바꾸어야 합니다. 걱정 때문에 일상생활이 괴로울 정도라면 가장 먼저 "내가 뭘 걱정하지?" 하고 물어보세요.

    불교에서는 이것을 바르게 생각한다고 하여 '정사유'라고 합니다. 미국의 컨설턴트 어니 J. 젤린스키가 말했듯,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퍼센트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퍼센트는 사소한 사건들, 4퍼센트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입니다.

    나머지 4퍼센트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입니다. 결국 96퍼센트가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걱정을 바르게 바라보면 무엇이 삼독에 이끌린 쓸데없는 걱정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알게 되면 걱정은 스스로 사그라집니다. 그런데 바르게 바라보는 일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만일 지금 당장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칠 지경이라면 몰입할 다른 무언가를 찾아보세요.

    언젠가 고 3 아들을 둔 부인이 아들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못 들어갈 것 같다며 너무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걱정이 심해서 아들과의 관계도 틀어지고 일상생활도 못 할 지경에 이르렀지요.

    결국 부인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식당에 취직해 12시간 동안 설거지를 했습니다. 설거지하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사람 부럽지 않을 만큼 부유한 집안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그 부인이 무척 안타까웠지만 한편으론 현명하다 싶었습니다. 걱정해 봐야 해결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 깨달았고, 더 이상 걱정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나름대로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운동처럼 그 순간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면 근심이 떠오를 틈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걱정의 강도도 약해지지요. 다만 그 일에 너무 집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소중한 현재를 낭비해선 안 됩니다. 딸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헛된 근심에 허비하는 부인이 저는 진심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야기했습니다.

    "사주팔자에 나무가 없다고 하셨지요? 돌아가시는 길에 가구점에 들러 멋진 나무 의자를 사서 딸의 방에 놓아 주세요.

    그러면 딸이 집에 돌아와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가끔 쉬고 있는 딸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어머니는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넌지시 이야기를 꺼내 보세요. 어머니께서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걱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보여 주세요."

    순간 부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딸에게 진정 주고 싶었던 게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원영 스님의 <인생아, 웃어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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