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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단풍이 있는 불국사
    풍경사진 2013. 11. 20. 03:09

    미치도록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빛나는 불국사의 가을 풍경입니다.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

    맑은 가을 날씨 속에 해맑은 고운 모습의 가을 단풍

    꾸미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기에

    더 곱고 가장 아름다운

    비교할 수 없는 순수의 아름다움인거 같습니다.

     

     

     

     

     

     

     

     

     

     

     

     

     

     

     

     

     

    <여우놀음을 곁눈질하지 말라>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양구하다가 대중에게 물으셨다.

    그대들은 천하의 절색이 미소를 짓고 분내를 풍기며 찾아와 안기면 어찌하려는가. 파계승처럼 여자를 안으려는가, 썩은 고목처럼 모른척 하려는가.

    火中生蓮終不壞로다.
    불 속에서 연꽃이 피니 시들지 않도다.

    옛날 한 노파가 어떤 선객을 존경하여 정갈하고 조그마한 초막을 지어서 시봉을 했다. 이러기를 20년쯤 지나자 이 선객의 공부는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다. 해행견고(解行堅固)하여 좀처럼 경계에 흔들리지 않았다.
    어느날 이 노파는 자기가 20년동안 시봉한 스님의 도가 어느 정도 찼는지 시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자기 딸을 예쁘게 화장을 시켜 스님의 방으로 들여보내며 한 번 안아보라고 했다. 딸은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선객을 안고 물었다.
    ?스님. 지금 경계가 어떠 합니까??
    ?고목의한암(枯木依寒岩)이니 삼동무난기(三冬無暖氣)라. 마른 나무가 찬바위에 기대니 겨울에 따뜻한 기운이 없는 것과 같도다.?
    마른 나무같은 그대가 찬 바위같은 나에게 기댔으니 어찌 따스한 정염이 일어나겠느냐는 대답이었다. 이 정도면 무아무심(無我無心)이라 할 만한 경계였다. 딸은 곧 집으로 돌아와 노파에게 스님의 공부가 보통이 아닌 것 같다며 사실대로 고했다. 그랬더니 노파는 오히려 부르르 화를 냈다.
    ?그런 사기꾼 같은 녀석에게 내가 20년 동안 공밥을 주었구나.?
    노파는 그 길로 암자로 올라가 불을 지르고 선객을 쫓아내고 말았다.

    이 얘기는 예로부터 우리 선가에서 논란이 많았던 법문이다.
    그 선객은 아주 훌륭한 대답을 했는데 노파는 어떤 안목을 갖추었길래 암자를 불지르고 만 것인가?
    그대들은 어떤 대답을 해야 암자에서 쫓겨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老婆心爲賊過梯
    淸淨沙門與女妻
    今夜美人若約我
    枯楊春老更生稊
    노파심에서 도적에게 사다리를 건네주고
    청정한 사문에게는 계집을 보내주었네.
    오늘밤 미인이 나하고 약속을 한다면
    바짝 마른 버드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리.

    노사께서 게송을 읊고 한참 대중을 둘러보시다가 한 마디 덧붙이셨다.

    莫覓野狐所行하라.
    여우들의 놀음을 곁눈질하지 말라.

     

    월산선사 법어

     

     

     

    <뜰앞의 잣나무는 잘 크고 있는가>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대중에게 옛날 얘기를 들려 주셨다.

    우리나라는 매년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해서 나무를 심는다. 그 덕분에 헐벗은 강산이 푸르러져서 이제는 어디를 가나 좋은 숲을 구경할 수 있으니 참 좋은 일이로다.
    나는 매년 식목일이 되면 이 세상에서 나무를 가장 많이 심은 사람이 누구일까를 생각해보는데 아무래도 중국의 조주종심(趙州從  ) 선사가 아닌가 싶다. 선사가 나무를 심은 사연은 이렇다.

    어느날 조주스님한테 어떤 학인이 찾아가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뜰앞의 잣나무니라.?

    여러분도 잘 아는 이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화두는 고금을 통틀어 선문의 공부인이 한 그루씩 가슴에 심고 10년이고 20년이고 키우고 있으니 조주스님이야말로 고금을 통해 가장 나무를 많이 심은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애석한 것은 옛날 조주스님이 심은 잣나무는 천년이 지났어도 잘 자라고 있는데, 우리 수좌들이 심은 잣나무는 10년 20년밖에 안됐는데도 벌레가 먹거나 시들시들해서 잣나무 구실을 못하는 것이다. 이는 잣나무를 잘 키울 줄 몰라서 그런 것이니 오늘 내가 잣나무 키우는 법을 일러 주리라.

    조주의 잣나무는 그냥 잣나무가 아니다. 종자가 아주 귀한 것이여서 여간해서는 바람에 쓰러지거나 벌레먹는 일이 없다. 그러나 이 잣나무는 이상한 버릇이 하나 있어서 나무 주인이 잠시만 눈을 팔거나 외출을 하면 금방 시들시들 해서 말라 죽는다. 그래서 이 나무를 키우려는 사람은 한시도 잣나무에서 눈을 떼거나 바람을 피우면 안된다. 그러므로 한 번 잣나무를 심으면 아예 늙어 죽을 때까지 잣나무 옆에서 살든가, 이사를 가더라도 반드시 파서 품 속에 담고 다녀야 한다. 그러면 이 잣나무는 언제나 푸르러서 죽는 일이 없고 맛있는 잣도 주렁주렁 열린다.

    내가 알기로는 그대들도 선방 문고리를 잡는 그 순간부터 잣나무 묘목을 한 그루씩 받아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잣나무가 시들지 않고 잘 크고 있는가? 잣은 제대로 열렸는가? 잣이 열렸으면 혼자만 까서 자시지 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그 맛을 좀 보여줘라. 잣으로 술을 담그면 그 맛이 아주 일품이라는데 술이라도 담궈서 같이 나누어 먹으면 얼마나 즐겁겠는가?
    그대들의 잣나무는 지금 어떤지 오늘 이 자리에다 꺼내 놓아보라. 어서 꺼내 놓으라.
    대중들이 조용하자 노사께서 주장자를 높이 들었다 내리며 말씀하셨다.

    月下栢樹無現影
    달빛 아래 잣나무에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도다.

    이것이 나의 잣나무니라.

    대중들도 그대들의 잣나무를 잘 키우라.
    그 잣나무 한 그루만 잘 키우면 삼세에 걸쳐 의식주 걱정을 하지 않으리라.

    月圓不逾望
    日中爲之傾
    庭前栢樹子
    獨也四時靑
    달은 둥글어도 보름을 넘지 못하고
    해도 낮이 지나면 기우니라.
    그런데 뜰앞의 잣나무는
    사철 혼자 푸르구나.

     

    월산선사 법어

     

     

     

     

     

     

     

     

     

    <달마가 柱杖子에 신발을 걸고 간 까닭>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서 잠깐 양구한 뒤 주장자를 들고 물으셨다.

    이것은 달마대사가 다시 서쪽으로 갈 때 총령(蔥嶺)에서 신발 한 짝을 걸고 가던 주장자다. 달마대사는 왜 신발 한 짝을 남겨두고 서쪽으로 갔는가?

    길은 먼데 주막조차 없구나.

    주장자로 법상을 세 번 치고 다시 이른 뒤 하좌하시다.

    自從泥牛鬪入海
    直至如今不見
    진흙소가 싸우면서 바다로 들어간 뒤
    아직까지 그 자취를 보이지 않고 있도다.

     

    월산선사 법어

     

     

     

     

     

     

     

    <시장에서 국수 한 그릇 사먹어 보았나>



    노사께서 법상에 올라 한참 양구하다가 게송을 읊으셨다.

    蝸牛角上爭何事
    石火光中寄此身
    隨富隨貧且歡樂
    不開口笑是痴人
    달팽이 뿔 위에서 서로 다투고 있으니
    부싯돌 불빛에 이 몸을 맡긴 꼴이네.
    부자나 가난뱅이나 잠깐 즐길 뿐이니
    크게 웃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이네.

    대중에게 묻겠다.
    어떤 것이 진정한 선(禪)인가?

    대중이 답이 없자 스스로 자대하셨다.
    오늘은 남대문 시장에 가서 국수 한 그릇만 사먹고
    내일은 동대문 시장에 가서 국수 한 그릇만 팔고 오라.
    그러면 알리라.
    억!

    옛날 조주스님이 남전스님한테 이런 것을 물었다.
    ?지유저인 하처거(知有底人 何處去)??
    ?일대사(一大事)가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어디로 가느냐?? 하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남전선사는 아주 무서운 대답을 했다.
    ?향산하작 일두수고우(向山下作 一頭水牯牛)!?
    ?산에서 내려가 한 마리의 검은 물소가 되리라?는 대답이다. 이 말을 듣고 조주스님은 이렇게 했다.
    ?친절하게 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 남전화상이 또 이렇게 경책했다.
    ?작야삼경월도창(昨夜三更月到窓)?
    ?어제밤 삼경에 달이 창에 이르도록 공부를 했다?는 말씀이다.

    그러면 이때 남전화상의 경지는 어떠한 것인지 알겠는가?

    異類中行이니라.
    생사윤회 속에 있는 중생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니라.

    이는 참으로 큰 대자대비가 아니던가.
    중은 어쨌든 죽으면 신도집에 가서 소로 태어나게 되어 있다. 공부를 못한 중은 시주밥만 축냈으니 그것을 갚으러 소로 태어난다. 그러나 공부를 잘한 중도 수고우(水   牛)로 태어난다. 이류중생(異類衆生) 속에 들어가 그들을 제도하기 위해서다. 하나는 끌려서 들어가는 것이요, 또 하나는 스스로 걸어서 들어가는 것이다. 그대들은 끌려서 들어가고자 하는가, 스스로 들어가고자 하는가? 그리고 들어가서는 어떻게 할 셈인가?
    남전스님은 대도인이시라 그만두고 내가 그대들에게 간절히 이르노니 이렇게 하라.

    如鳥飛空中
    足跡不可得
    마치 새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이
    자취를 찾아도 찾을 길 없게 하라.

     

    월산 선사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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