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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성산 풍경
    산행기 산행 사진 2013. 7. 16. 23:35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이 임진왜란 의병생활을 마친 후 돌아온 것이 69세, 그 후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줄곧 묘향산 원적암(圓寂庵)에 칩거하였다.

    그의 임종은 참으로 선사다웠는데 제자 7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하였다.

     

    八十年前渠是我(팔십년전거시아)

    八十年後我是渠(팔십년후아시거)

    팔십 년 전에는 네가 나였는데

    팔십 년 후에는 내가 너로구나.

     

    그러고 나서 운명하기 직전에 최후로 다음과 같은 *임종게(臨終偈)를 읊었다.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인 듯하고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자체가 실이 없나니

    죽고 사는 것도 역시 이와 같도다

     

    千計萬思量(천계만사량)

    紅爐一點雪(홍로일점설)

    泥牛水上行(이우수상행)

    大地虛空裂(대지허공렬)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대사는 마지막 임종게(臨終偈)를 읊고 나서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

    *가부좌(跏趺座)를 하고 앉아 조용히 잠들듯이 입적(入寂)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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