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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뇌/법정스님
    카테고리 없음 2013. 4. 19. 17:21

     

     

     

    번뇌 (煩惱) - 법정 스님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 안의 두 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보세

    그것이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이상 가슴 아파할 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음이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이 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던가

     

    결국 내 의지에서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던가

    가지려하면 더 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대에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도 싫다 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중에서-

     

     

     

     



    백팔번뇌

    * 심진僧 *



    염주 한 알 생의 번뇌,염주 두 알 사의 번뇌
    백팔염주 마디마다,님의 모습 담겼으니

    낭랑한 목탁소리 님에게 드리올 제
    풍경소리 허공에 울려 퍼지네

    산사에 홀로 앉아 백팔번뇌 잊으려고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두 눈을 꼭 감아도

    속세에 묻힌 정을 어디에서 풀겠는가
    달빛만이 서럽게 나를 감싸네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어허~~

    구름 가듯 세월 가~듯
    천년 겁이 흘러가면 나도 가고 너도 가련만

    님의 뜻을 알 길 없어 이리저리 헤매이다
    이 밤도 지새는구나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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