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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우도 풍경
    여행스케치 2018. 3. 12. 00:04

    2018년3월10일 산행한 경남 남해안 수우도 풍경입니다.


    수우도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지만 사량도 그늘에 가려서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몇 년 사이에 널리 알려지면서 수도권에서도 산꾼들이 즐겨 찾고 있는 섬이 수우도이다. 면적 1.284km2, 해안선 길이 7km, 최고봉은 함박산(196m)이다. 사량도 상도에서 서쪽으로 3km 지점에 위치한 수우도는 통영시에 속하는 여러 섬들 가운데 가장 서쪽 해상에 위치한다.

    통영시와는 21km, 사천시와는 12km 떨어져 있다. 따라서 뱃길도 삼천포와 연결되고 전화도 삼천포 국번이다. 수우도는 해발 200여 미터 정도의 산봉우리 2개가 하나로 합쳐져 있다. 이곳에 사람이 처음 살기 시작한 것은 1592년 임진왜란 때 고씨 성을 가진 장군이 피난 오면서부터다.

    주민들은 대부분 노약자이며 마을 앞 바다에서 홍합 양식을 조금씩 한다. 수우도 뒤편 부근의 해역에서는 7월부터 12월까지 대규모 멸치잡이 어선들이 선단을 이루어 조업한다. 이 지역의 특산물은 방목해 키우는 흑염소이다. 인구는 25가구 40명(2015)이다. 생김새가 소처럼 생겼고, 동백 등 나무가 많아 수우도()라 부른다.




    수우도는 통영에 속한 사량도의 부속섬 중 하나이다. 통영으로 이어지는 여객선은 다니지 않지만 삼천포항에서 하루에 두 번 들어간다. 정원 98명의 일신호가 삼천포 항을 출발한 지 5분 정도 지나면 시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삼천포대교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삼천포대교와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 단항교 등 5개 연륙교 길이가 3.4km인 이 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40분 정도를 달려온 일신호가 수우도 선착장으로 접안한다. 가운데에 방파제가 있고 양쪽으로 두 개의 부교가 있다. 물론 부잔교와 연결된 것이 두 개이고 연결되지 않은 것이 두 개 더 있다.




    은박산 산행

    선착장 옆 들머리에서 고래바위, 신선대, 백두봉, 해골바위, 금강봉(135m), 높은재(189m), 함박산(196m) 선착장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이며 거리는 약 6.5km 정도이다. 수우도 마을을 돌아본 뒤 동백나무들이 즐비한 가파른 암반 사이를 지나서 산행길로 접어든다. 동백나무와 여러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들머리에서 10분 정도면 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 진행방행 좌측 동쪽 방향으로 사량도가 위치해 있다.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산행로는 곧 숲길로 연결된다. 남동 방향 가장자리에 다다르자 주변 환경이 완전히 뒤바뀐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북쪽과는 달리 이곳 남쪽에는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 사량도 지리망산의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수우도의 동쪽 끝에 있는 커다란 암반이 길게 뻗어나온 곳이 고래바위로 가는 길이다.

    육지의 바위산으로 착각할 정도의 웅장한 암릉 구간을 천천히 오른다. 고래바위에 도착하면 동쪽 아래로는 깎아지른 듯한 천길 낭떠러지이다. 남쪽에는 바다 가운데 ‘매바위’ 혹은 ‘독수리바위’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그 너머로 뾰족하게 솟아 오른 바위 봉우리가 백두봉이다. 백두봉 좌측을 타고 흘러내린 해안선과 닿은 곳은 해골바위라 부르는 곳이다.

    고래바위 나무그늘 밑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한 후 산행을 이어간다. 눈앞에 나타나는 좁은 암릉 구간을 따라 가는 길 좌측은 낭떠러지이기에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위험천만한 구간이지만 절경이 계속 이어진다.

    수우도의 풍광은 사량도의 지리암산과 달리 또 다른 묘미를 준다. 처음 수우도 산행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멋진 경치가 펼쳐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거대한 바위의 판이한 자연 환경에 한동안 압도될 수밖에 없다. 먼저 반기는 것은 매처럼 생긴 무인도 매바위이다. 매바위와 함께 수우도의 남쪽 끝 지점에는 고래바위와 신선대 그리고 백두봉이 보인다.

    고래바위 암릉을 타고 갔다가 고래바위 끝에서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고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고래바위에서 신선대로 가는 길은 비탈면으로 숨이 가쁘다. 신선대에서는 백두봉 해안이 코끼리 발모양처럼 보인다. 백두봉 산행길은 비교적 어려운 코스이며 출발한 지점으로 다시 와야 한다. 백두봉으로 가는 길은 온통 암반이며 밧줄을 붙잡고 가는 구간도 있다.





    백두봉은 수우도 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정도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비로소 한 마리의 고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백두봉 아래의 무인도인 매바위섬이 보이고, 사량도와 수우도 사이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바위섬 ‘능가도’도 눈에 들어온다. 삼천포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남일대해수욕장, 수우도 절경과 매바위, 해골바위 등을 거쳐서 2시간 정도의 관광코스를 즐길 수 있다.

    백두봉을 뒤로하고 되돌아가는 산행 구간은 아찔하지만 한번 경험한 길이기 때문에 처음보다 비교적 수월하다. 백두봉을 지나 금강봉을 거쳐 수우도 정상인 은박산을 향해 가는 산행은 서쪽 방향이다. 암릉과 숲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비교적 걷기가 편한 길이다. 숲길을 지나 사방이 확 트인 암릉 구간을 지나면 수우도 최고봉인 은박산 정상에 도착한다.

    표지판이 해발 189m로 표기되어 작은 돌무더기 위에 꽂혀 있다. 정상 동쪽에는 신선봉과 고래바위를 이어주는 능선이 보인다. 바다 가운데 홀로 떠있는 무인 바위섬 능개도와 그 건너편으로 사량도가 뚜렷이 보인다. 은박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북쪽으로 이어지는 경사진 내리막길이다. 눈 아래에는 멋있는 몽돌해수욕장이 보이고, 삼천포가 눈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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