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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지리산 풍경산행기 산행 사진 2017. 9. 10. 22:59
2017년 9월 9일 산행한 지리산 천왕봉
천왕봉 정상부에 운무가 드리우니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듯
신령스런 지리산의 정기가 느껴지고
운무속에 자태를 나타낸 지리산의 풍경이
산수화 풍경처럼 수묵화 풍경처럼
아름답고 신비한 풍경입니다.
ㅣ마야고
지리산의 여신 마야고(麻耶姑)는 남신 반야(般若)를 사모하여, 그리운 옷 한 벌을 고이 지어, 만나서 전해 줄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기회가 잘 닿지 않아 마음을 태웠다. 달 밝은 어느 날 밤, 마야고는 지리산 중턱에 앉아 반야의 옷을 품에 안고 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꿈에도 기다리던반야가 자기 쪽으로 손짓하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야고는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의 물결 속으로 반야의 옷을 든 채 달려갔다. 그리고 정신없이 무엇을 잡을 듯이 허우적거렸는데, 이상하게도 잡히는 것이 없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그리운 반야는 보이지 않고, 쇠별꽃(나도개미자리과의 다년생 풀. 줄기가 연약하여 땅에 눕고, 흰 판화가 여러 꽃대에서 피어난다.)들만 달빛 아래서 바람에 흐느적거릴 뿐이었다.쇠별꽃의 흐느적거림을 반야가 걸어오는 것으로 착각한 것을 알게 된 마야고는 너무나 실망하여 두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한없이 울었다. 마야고는 그 뒤로 자신을 속인 쇠별꽃을 다시는 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정성껏 지어 두었던 반야의 옷도 갈기갈기 찢어서 숲 속 여기저기에 흩날려 버렸다. 또 매일 같이 얼굴을 비춰보던 산상의 연못도 신통력을 부려서 메워 없앴다. 마야고가 갈기갈기 찢어 날려버린 반야의 옷은 소나무 가지에 흰 실오라기처럼 걸려 기생하는 풍란(風蘭)으로 되살아났는데, 특히 지리산의 풍란은 마야고의 전설로 '환란(幻蘭)이라고 부른다.
멀리 웅장한 지리산 산자락을 타고 지리산의 정상 천왕봉(天王峰이 보인다. 높이 1,915m)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반야봉(般若峰)(지리산의 제 2봉. 높이 1,734m) 은 마야고가 늘 바라보고 반야를 생각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마야고가 메워 버렸다는 못은 누군가가 천왕봉 밑 장터 목에서 찾아내 '산희샘(山姬샘)'이라고 이름 붙였다. 마야고의 한과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하여 고려 때 천왕 봉에 사당을 세우고 여신상을 모셨는데(현재 성모상은 중산리 천왕사에 있음) 일제 때 한 왜병이 군도로 그 코와 귀를 잘라 버리려다가 신 벌을 받아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