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황간에 있는 월류봉 한천 팔경의 하나인
달이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입니다.특히 달밤의 풍경이 수려하다고 합니다.
굽이 굽이 흐르는 초강천과 월류봉이 어우러진 가운데 정자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흐르는 계곡물이 흙색으로 변한 월유봉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강물이 흐르며 / 최춘해
먼저 가려고 다투지도 않고
뒤에 처져 온다고 꾸짖지도 않는다
앞서간다고 뽐낼 줄도 모르고
뒤에 간다고 애탈 것도 없다
먼 길을 가자면
서둘러도 안 되고
조바심해도 안 된다는 걸 안다
제 차례를 지키며 쉬지 않고 간다
가는 길에 낯선 물이 끼어들면
싫다 않고 받아준다
금방 만나도 한마음이 된다
마음이 넓어서 자리다툼도 없다
패랭이꽃도 만나고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가 꾀어도
한눈팔지 않고 갈 길을 간다
큰일을 위해 참고 견딜 줄 안다
월류봉
높이는 400.7m이다. 깎아지른 절벽산인 월류봉 아래로 물 맑은 초강천(草江川) 상류가 휘감아 흘러 수려한 풍경을 이룬다.‘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의 월류봉(月留峯)이란 이름처럼 달밤의 정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이 일대의 뛰어난 경치를 ‘한천팔경(寒泉八景)’이라 하였다.
한천팔경은 제1경인 월류봉을 비롯하여 사군봉(使君峯)·산양벽(山羊壁)·용연동(龍淵洞)·냉천정(冷泉亭)·화헌악(花獻岳)·청학굴(靑鶴窟)·법존암(法尊巖)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월류봉의 여러 모습을 지칭한 것이다. 화헌악은 월류봉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물든 모습을 가리키고, 용연동은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沼)를 말하며, 산양벽(산양암)은 월류봉의 가파른 절벽을 이르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6권 충청도 황간현(黃澗縣) 불우조에‘심묘사(深妙寺)의 팔경(八景)’으로 기록되어 있는 곳이 바로 한천팔경이다.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은 한때 이곳에 머물며 작은 정사를 짓고 학문을 연구하였는데 월류봉 아래쪽에 우암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한천정사(寒泉精舍, 충청북도문화재자료 제28호)와 영동 송우암 유허비(충청북도기념물 제46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