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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금오산 오형 돌탑
    여행스케치 2016. 12. 12. 22:58

    구미 금오산의 돌탑 오형돌탑입니다.

    낙동강이 멀리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투박하게 자연 그대로의 돌 조각으로 쌓아 올린 돌탑 

    정성이 깃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쌓은 공든 탑에 어린 사연이 보는이를 숙연하게 만듭니다.

    새가 험하기로 유명한 금오산 정상부에는 '오형돌탑'이라는 걸출한 명소가 있다. 하나의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려한 경관도 필수요소지만, 오랜 시간의 노력이 동반되어야만 가능하다.
    금오산 매표소를 지나 할딱고개를 거쳐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 보면 마애석불과 정상을 향하는 두 갈래의 길이 나오는데, 오형돌탑은 이곳에서 마애석불 방면으로 500m 거리에 위치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란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사연에 의하면, 뇌 병변 장애로 인해 손주 형석이는 태어날 때부터 말하지도 걷지도 못했다고 한다. 어르신은 아픔을 겪고 있는 손주를 위해 자식들을 대신해 돌봐왔는데, 형석이는 10살이 되던 해에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손주를 그리는 안타까운 마음에 하나둘씩 쌓은 돌탑은 어느새 금오산의 상징이 되어 있었고, 태어나 등교를 단 하루밖에 못 한 형석이를 위해 '오형학당'이라는 돌탑을 쌓게 되었다는 것이다. 형석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알려주려고 한 듯 이곳 오형돌탑에 있는 돌로 만든 우리나라 지도와 우주선 모양의 돌탑의 의미가 비로소 더욱 내 가슴에 와 닿았다. 


    10월 5일이 기일이며, 낙동강에 죽은 손주의 재를 뿌렸고, 손주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돌탑을 쌓았다고 하신다. 이름의 유래는 금오산의 '오'자와 손주의 이름에 '형'자를 따서 오형돌탑이란 이름을 만들게 되었단다. 낭떠러지 끝에 아슬아슬한 위치의 돌탑은 어떻게 쌓았는지 물어보니 웃으시며 비밀이라고 말씀하셨다.
    돌탑의 주인공 옆에서 얘기를 듣던 등산객들은 그동안 홀로 외로이 돌탑을 쌓은 주인공의 고생이 가슴에 와 닿은 듯 그동안 참으로 애 많이 쓰셨다며 한마디씩 건넨다.
    아찔한 낭떠러지의 끄트머리에 만들어 놓은 돌탑들을 자세히 보기 위해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다 보면 행여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지나 않을까 싶어, 도립공원 측에 얘기해 안전 설비 같은 것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면 어떨까 하고 의견 드려보았다. 본인 또한 전에도 여러 번 구미시청에 부탁을 하고 건의했지만, 구미시청에서는 일말의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정성 들여 돌탑을 쌓은 공덕으로 인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어 기쁘다며 얘기하시는 어르신의 표정은 근심걱정이 없으신 듯 편안해 보였다. 손주에 대한 사연을 더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미소 띤 얼굴의 어르신에게 혹시나 마음 한켠의 아픈 곳을 건드릴까 싶어 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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