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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도사의 가을 풍경
    여행스케치 2015. 11. 5. 23:26

     

    偶成 / 주희 (朱憙 1130~1200 南宋)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나니

    아주 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

    연못가의 풀은 아직 봄의 꿈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는데

    섬돌 앞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마음의 끈이 풀리면 얼었던 삶도 풀린다

     

    “세상 천지가 내 것이기에 내 소유 아닌 게 없고,

    내 것 아닌게 없기에 내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놓고 간다면

    내가 가난하고 외롭고 고독하고 속상하고 할 것이 없다.

    그대로 잔잔한 물이 돌고 도는 것 같고

    화창한 봄날에 꽃이 만발한 것과 같을 것이다.


    가지려고 하면 가질수록 불안해진다.

    버리면 버릴수록 더욱 편안해진다.

    내 것이다 네 것이다 하고 나누려들면 오히려 내 것이 줄어든다.

    이 도리를 아는 사람은 소유하려는 좁은 소견을 털어 버리고

    자유롭게, 다 소유하며 산다.

    그러나 이 도리를 모르는 사람은 좁은 유리병 안에 갇혀서

    밖을 바라보며 내 것 네 것에 애태우게 된다.”

     

    소유는 구속이다. 집착은 족쇄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상대가 누구이든지 간에 내가 소유하고

    내가 붙잡는 것 같지만 실은 내가 소유 당하고 내가 붙잡히는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데 왜 떠나보낸단 말인가.

    사랑한다면 그를 자유롭게 하라. 가령 자녀를 끔찍히 사랑한다면

    그가 자유인으로, 독립된 인격으로 제 삶을 살게 하라.

     
    그 무엇으로부터, 그 누구로부터 자유롭고 싶거든

    그 무엇을 자유롭게 하라, 그 누구를 자유롭게 하라.

    돈으로부터 자유롭고 싶거든 돈이 제 갈길을 가게 하라.

    소유는 자유가 아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갖는다해도

    그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상이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내가 그로부터 해방되고 싶거든 바라지 말고 버려라.

    그를 풀어 주어라. 그를 풀어주면 나의 족쇄도 풀린다.

    그를 풀어주지 않고 나만 해방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착과 탐욕은 어떤 경우라도

    나의 노비문서요 그것의 족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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