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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7일 산행한 설악산 산행 때 본 풍경입니다.
남들과 서로 부딪치는데 . . /현정선원
<문>
빡빡한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늘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과 부딪히기 일수입니다.
<답>
모든 법은 허공성이오. 따라서 법과 법이 서로 마주보는 모습이 있을 수 없소.
그러니 사람과 사람이 서로 알아본다고 생각하는 것은 철저히 환상이오.
공부하는 수행자는 중생 보기를 자기 자신이 요술로 지어낸 사람 보듯 해야한다'
소리를 그래서 하는 거요.
어떤 시인의 말처럼 내가 그 사람을 그 사람이라고,
그것을 그것이라고 짓기 전에는 그것은 그저 거기에 그렇게 있었을 뿐이오.
내'가 아무개라고 지은 다음부터 그 사람이 '내'게 와서 아무개가 된 거요.
이름이 있고, 뜻이 있는 모든 산하대지 삼라만상이
여기에서 털끝 하나도 예외가 없소.
이처럼 면전엔 한 법도 없이 전부 제 마음이 꿈속에서처럼 변해 나타난 것인데,
그 실상을 까맣게 놓치고 그 낱낱을 전부 독립적인 실체로 인정해서,
죄다 따로따로 이름을 짓고 뜻을 짓고 한량을 지어 받아들이면,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받아들인 그 지견으로 말미암아 청정한
본래 마음의 흐름이 제약되고 왜곡되는 거요.
좋다 싫다, 맞다 틀리다, 알겠다 모르겠다 등등 일일이 통제하면서 말이오. · · · ·
마음속에 아무것도 간직한 게 없으면 그 사람의 눈동자는 아기의 눈동자처럼
늘 맑고 초롱초롱할 거요. 그 마음속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 어린 아기에게
이치가 어떻고 도리가 어떻고 아무리 얘기해 봐도 소용없는 일이오.
그 아기는 그런 이치, 도리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쓸데없는 빈 소리라고
내치는 일도 없소. 그냥 보고, 그냥 들을 뿐이오.
그래서 늘 하는 소리요.
맑은 거울이 온갖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추듯이, 비춘다는 생각조차 없이
그저 비춤 없이 비추는 그것이 우리들의 본래 마음이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본래 마음이나,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의
본래 마음이나, 본래 마음은 더도 덜도 없이 스스로 고요하고 청정하오.
그러니 곧장 심성을 드러내는 일(直顯心性宗) 이외에 무슨 일이 더 있겠소?
-현정선원 법정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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